수화·25개 언어로 방문객과 소통…30여개 지역단체와 협업·상생 영국 런던 북부에 있는 킹스크로스는 19세기 산업혁명 당시 교통과 상업이 번창했던 중심지로, 지금도 6개 지하철 노선과 교외로 나가는 기차가 정차하는 도심 '허브'로 유명하다.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에서 마법학교 '호그와트'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찾는 역으로 등장했던 이곳은 런던예술대 캠퍼스와 구글 유럽 본사 등이 새로 자리를 잡으면서 젊은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의 '아지트'로 변모했다.
이처럼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킹스크로스의 대형 쇼핑몰 '콜 드롭스 야드'에 최근 나비 형태의 삼성전자 브랜드 쇼케이스(전시공간)가 들어섰다.
8일(현지시간) 직접 가본 '삼성 킹스크로스(KX)'는 1천858㎡에 달하는 면적에 좌우 양쪽으로 제품·서비스 체험 공간인 '플레이그라운드(놀이터)'와 방문객 프로그램 진행 공간인 '파운드리(작업실)'가 연결된 모습이었다.
두 공간이 만나는 지점에는 바닥에 'X'자 모양의 문양이 새겨져 있다.
삼성전자의 혁신 기술과 런던의 도시 문화가 만나는 장소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플레이그라운드에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8K QLED TV, 비스포크 냉장고 등 삼성의 대표 제품들이 갤러리와 카페, 오피스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자연스럽게 조화되도록 배치됐다.
기존 가전 매장과 달리 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한 체험 공간이다.
'아티스트의 거실(Art of Living)'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자신의 모습을 작품으로 만들어 프레임TV로 보여주고, '엔터테인먼트 공간(Movie & Game Lounge)'에서는 소파에 앉아 영화와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마트 키친(Everyday Chef)'은 예약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주방시설과 가전제품을 이용할 수 있는 공유주방이며, '온더무브(On the Move)'는 하만의 최첨단 디지털 콕핏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반대편에 있는 파운드리 공간으로 가면 가로 10.08m·세로 4.32m의 대형 LED스크린인 '스크린맥스'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이곳에서는 상설 체험 행사인 '갤럭시 그라피티'가 진행되는데, 갤럭시 스마트폰을 실제 스프레이 캔처럼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스크린에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이와 함께 자신만의 개성 있는 스마트폰 케이스를 만들 수 있는 맞춤 공간,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방명록을 남길 수 있는 'AR 메시지트리', 스마트폰과 디제잉 패드를 활용해 비트를 제작할 수 있는 '디제이 갤럭시'도 있다.
'3D 미(Me)'에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갤럭시노트의 S펜으로 캐릭터로 만들어 실제 기념품을 제작할 수 있고, '콜라주 미'에서는 런던의 느낌을 담은 셀카를 찍을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인근 30여개 지역단체와 협업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영화제작 지원 단체인 '영 필름 아카데미(Young Film Academy)'와 영화제작 1일 과정을 진행하고, 학습장애와 자폐증이 있는 시민들의 예술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단체에도 공간을 제공한다.
삼성 KX에는 영화제작자, 요리사, 패션디자이너, 스카이다이빙 등 다양한 경험을 갖춘 80여명의 운영진이 수화를 포함해 25개 언어로 방문객을 맞는다.
이들은 약 18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돼 약 한 달간의 합숙 교육을 받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7월 31일 사전 개관한 이후 이달 3일 정식 오픈할 때까지 2만명 이상이 방문해 이 지역 새로운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고객들과의 소통에 초점을 둔 차별화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