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부인에도 "그런 일 일어날 수 있다.

난 문제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때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9일(현지 시간)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유엔 총회에서 만날 가능성에 대해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나는 (이란 대통령과 만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상황에 대해 "솔직히 그들(이란)은 지금 매우 나쁜 상황에 부닥쳐 있기 때문에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에도 기자들에게 유엔 총회에서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만남이 가능하다고 언급했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이란 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말에 "물론이다.

어떤 것이든 가능하다"면서 이란의 인플레이션을 언급한 뒤 "그들은 그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를 원할 것이다.

우리는 그 문제를 24시간 이내에 풀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 이후 일본 교도통신은 미국 정부가 유엔 총회 때 이란과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가짜 뉴스"라면서 "그런 제안을 받은 적이 없고,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없다"며 이를 전면 부인했다.

트럼프, 유엔총회 때 이란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 거듭 시사
미국과 이란은 지난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 이후 단 한 차례도 정상회담을 가진 바 없다.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 5일 이란 의회에 출석해 "미국과 회담을 갖기로 어떤 결정도 내린 바 없다"면서 "많은 회담 제의가 있었지만, 우리의 답변은 항상 부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이 모든 제재를 철회하면 미국은 예전처럼 이란과 2015년 핵 합의 체결 당사자 간 다자회담에 합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작년 5월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사회와 이란이 지난 2015년에 체결한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 계획)에서 일방 탈퇴한 뒤 이란에 제재를 재부과했고, 이후 미국과 이란 관계는 다시 악화했다.

미국의 브라이언 훅 이란특별대표는 지난주 미국이 이란에 대해 더 강화된 제재를 준비하고 있고, 최대한의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유엔총회 때 이란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 거듭 시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