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다문화청년네트워크 김지민 "경력단절된 결혼이주여성 안타까워"
다문화 멘토 청년 "뛰어난 다문화 친구들 사회에 큰 보탬될 것"
"다문화 가정 아이들과 탈북민 아이들 학업 멘토로 활동했는데 아주 뛰어나고 똑똑한 친구들이 많았어요.

옆에서 제대로 이끌어주는 사람만 있으면 한국 사회에 큰 보탬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지난달 30일 문을 연 고양시 다문화청년네트워크 대표를 맡은 김지민(26) 씨는 8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다양한 재능을 가진 다문화 청년에게 제대로 정보를 알려주면 대한민국 사회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확신했다.

고양시 지원을 받아 출범한 고양시 다문화청년네트워크는 전국 최초로 마련된 다문화 청년 거점 공간이다.

다문화 청년 취업 지원을 중심으로 다문화 청년 역량 강화, 내국인 청년과의 교류 창구로 활용될 예정이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오랜 기간 다문화 청소년, 결혼이주여성, 다문화 청년 멘토로 활동했다.

그는 대학 재학 시절 한국장학재단에서 진행하는 다문화, 탈북 가정 학업 멘토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다문화 가정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멘토 활동을 하면서 이들의 미래를 위해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고양이민자통합센터를 알게 됐고 그곳에서 활동하면서 경기도 평생교육진흥원 주관으로 진행되는 다문화 강사 양성 프로그램도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다문화 강사들이 대부분 20, 30대 여성 결혼이민자였다"며 "이분들을 보면서 한창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나이임에도 경력이 단절된 채 집에서 가사와 육아만 전담하고 있어 안타까웠다"고 떠올렸다.

다문화 멘토 청년 "뛰어난 다문화 친구들 사회에 큰 보탬될 것"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고양시 다문화청년네트워크를 20, 30대 외국인 청년의 취업을 돕고 서로의 고민을 공유할 수 있는 소통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국내에 들어온 20, 30대 외국인은 결혼이주여성, 이주노동자, 유학생이 대부분"이라며 "유학생의 경우 졸업 후 한국 취업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실적으로 이들의 취업을 도와주거나 정보를 제공하는 곳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고양시에 있는 20, 30대 결혼이민자, 유학생 인구가 약 1만2천명에 달한다.

김 대표의 최종 목표는 고양시 다문화청년네트워크가 성공적으로 정착해 고양시 다문화 청년뿐 아니라 전국의 다문화 청년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역별로 다문화청년네트워크가 생기는 것이다.

그는 "이 공간이 커져 경기도에 있는 모든 결혼이민자와 유학생이 다들 찾아올 수 있게 만들고 싶다"며 "센터가 위치한 고양시 덕이동 패션 1번가에 외국인을 위한 다양한 공간이 많이 생겨나 다문화 특성 지역으로 커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