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서 함석지붕 강풍에 날아가 차량 7대 파손…항공기 결항
초속 41.2m 강풍에 '휘청'…넘어지고 덮치고 강원 피해 속출
7일 오전 제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강원에 초속 20∼40m의 강풍이 몰아쳐 피해가 속출했다.

도내 곳곳의 가로수는 강풍에 뿌리째 뽑혀 힘없이 쓰러졌고, 공사장 가설물과 도로 옆 간판, 주택 지붕이 떨어져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119에 신고된 태풍 피해 48건을 접수했다.

강풍 피해는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41.2m를 기록한 원주지역에 집중됐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원주시 명륜 1동 한 아파트에서 방수용으로 설치한 함석지붕이 강풍에 날아가 인근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7대가 파손됐다.

또 이날 오전 9시 29분께 원주시 일산동 공사장 파이프 비계 등 가설물이 넘어갔고, 오전 11시 17분께는 원주시 단계동 인근에 건축 자재가 강풍에 날아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초속 41.2m 강풍에 '휘청'…넘어지고 덮치고 강원 피해 속출
오전 11시 16분께 원주시 원동 한 주택에서는 강풍에 베란다 창문이 파손됐다.

이와 함께 오전 11시 39분께 정선군 신동읍 예미리 인근에서 나무가 쓰러져 고압선이 걸려 있다는 신고가 접수, 119가 출동해 안전조치했다.

태풍이 몰고 온 강풍에 항공편이 결항하고, 국립공원 입산도 전면 통제됐다.

원주∼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3편 중 2편이, 양양국제공항은 8편 중 6편의 항공기가 각각 결항했다.

설악산 국립공원은 소공원을 제외하고 입산이 통제 중이고, 오대산·치악산·태백산 입산은 전면통제하고 있다.

초속 41.2m 강풍에 '휘청'…넘어지고 덮치고 강원 피해 속출
현재 강원 전역과 동해 중부 전 해상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최대순간풍속은 원주 백운산 초속 41.2m를 비롯해 미시령 초속 24.5m, 평창 대화 초속 20m, 영월 초속 19.5m 등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몰아쳤다.

강수량은 미시령 27.5㎜, 향로봉 26㎜, 진부령 23.5㎜ 등으로 비교적 강수량은 많지 않았다.

제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도 전역에 태풍 특보가 발효됨에 따라 강원도는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에서 2단계로 올렸다.

이에 따라 도와 각 시·군에는 1천240명이 비상 근무를 통해 위험 징후 발견 시 즉각적인 응급조치와 주민 사전 대피 조치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