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프랑스 영부인 비하에 이어 또 물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을 조롱해 비난 여론이 들끓은 가운데 이번에는 브라질 장관이 공개 석상에서 마크롱 대통령 부인을 "진짜 못생겼다"고 해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그 대통령에 그 장관…브라질 장관 "마크롱 부인 진짜 못생겨"
5일(현지시간) AFP·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파울루 게지스 브라질 경제부 장관은 이날 열린 경제 포럼에서 언론이 현 행정부의 성과보다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별난 발언에 더 주목한다며 보도 행태에 불만을 표출하던 중 문제의 발언을 했다.

그는 "신문을 보니 그가(보우소나루 대통령) 마크롱 부인더러 못생겼다고 했다던데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한 것은 맞다.

그렇지만 사실 아니냐. 그 여자 진짜 못생겼다"고 말했다.

이 말에 청중들이 웃자 게지스 장관은 청중들에게 웃지 말라면서 "못생긴 여자란 없다.

잘못된 각도에서 본 여자만 있을 뿐"이라며 조롱조의 발언을 이어갔다.

이 같은 발언이 외부로 알려지며 문제가 되자 게지스 장관의 보좌관은 성명을 내고 "장관은 더 유의미하고 시급한 사안이 그만큼의 주목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말하려 한 것"이라며 "오늘 공공 행사서 프랑스 영부인을 언급하며 농담한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고 해명했다.

그 대통령에 그 장관…브라질 장관 "마크롱 부인 진짜 못생겨"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한 네티즌이 페이스북에 보우소나루 대통령 부부와 마크롱 대통령 부부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왜 마크롱이 보우소나루를 공격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는 글을 올리자 여기에 "그 남자를 모욕하지 말라. 하하하"라는 댓글을 달아 논란이 됐다.

보우소나루 부인인 미셸리 여사는 올해 37세로 보우소나루 대통령보다 27살 어리고, 프랑스 영부인인 브리지트 여사(66)는 마크롱 대통령(42)보다 24살 더 많다.

따라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댓글은 남편보다 나이가 많은 브리지트 여사를 성적으로 비하했다는 것이 해외 언론의 평이었다.

그 대통령에 그 장관…브라질 장관 "마크롱 부인 진짜 못생겨"
당시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 참석 중이었던 마크롱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견해를 묻자 "슬픈 일이다.

그 자신과 브라질인들에게 슬픈 일이다.

브라질 여성들은 자국 대통령이 수치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게지스 장관은 지난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경제 자문을 맡았다가 대통령 취임과 함께 경제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