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캉스족 선택지 커질 것"…전망·편의시설 부족은 단점

글로벌 호텔 체인 하얏트의 럭셔리 브랜드 '안다즈(Andaz)'가 6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서울 압구정동에 문을 열었다.

힌디어로 '개인적 스타일'이라는 뜻의 안다즈가 한국에서 서서히 성장하고 있는 럭셔리호텔 시장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안다즈 서울 강남'은 안다즈 브랜드로는 세계 21번째, 아시아 4번째로 한국에 들어서는 것이다.

25개 스위트룸을 포함한 241개 객실과 라운지, 다이닝 레스토랑, 회의 공간, 수영장과 피트니스 센터 등을 갖췄다.

특히 국내 패션·뷰티 중심지이자 고급 백화점과 식당이 밀집한 압구정동에 있어 한국의 고급문화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안다즈 측의 설명이다.

호텔은 지하철 압구정역과 직접 연결돼 교통 면에서도 이점을 갖췄다.

'안다즈 서울 강남'은 네덜란드 크리에이티브 디자인팀 '피에트 분 스튜디오'가 인테리어를 맡아 한국 조각보 등에서 나타난 색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사선 벽면 설계를 적용해 공간을 넓게 보이게 한 것도 특징이다.

호텔업계는 안다즈가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는 한국 럭셔리 호텔 시장 지평을 넓혀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국내에 개장한 럭셔리호텔은 2012년 콘래드, 2015년 포시즌스, 2017년 시그니엘 정도를 꼽을 수 있다.

또한 글로벌 호텔 체인 아코르의 럭셔리 브랜드 '페어몬트'와 '소피텔'이 내년과 내후년 연이어 한국 개장을 앞두고 있어 안다즈의 상륙이 다른 럭셔리 호텔의 한국 진출 물꼬를 틀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호텔업계에서 한국은 '럭셔리 호텔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상황이 열악했다"면서 "하지만 안다즈 진출로 시장이 커졌고,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안다즈와 같은 해외 브랜드만 찾는 고정 고객들이 있는데 이로 인해 럭셔리 호텔을 찾는 고객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본다"면서 "한국이 럭셔리 호텔의 기피지가 아닌 최종 도착지가 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에서 '가심비'(가격과 상관없이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를 중시하며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는 고객이 늘면서 안다즈가 이들의 선택지를 넓혀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요즘 고객들은 무조건 비싼 호텔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에 맞춘 호텔에서 호캉스를 즐기려 한다"면서 "안다즈만의 확실한 매력이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선택권은 다양해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로비가 고가도로에 가려 탁 트인 느낌이 없고, 호캉스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실외 수영장이 없는 점은 우려로 작용한다.

실내 수영장이 협소한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한 호텔 관계자는 "럭셔리 호텔은 전망과 수영장 등 시설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안다즈가 어떻게 대처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