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드라마업계 "외교 갈등 있어도 협력은 계속" 한목소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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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TV제작사연맹 이사 "한국, 아시아에서 콘텐츠 산업 가장 선도적"
일드 '리갈하이' 작가 "정치 안 좋으면 엔터사업 유대는 더 단단해야" 최근 일본 경제 보복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 한일 외교 관계가 급랭했지만, 양국 TV 드라마 관계자들은 협력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아드라마콘퍼런스에서 발표자로 나선 ATP(전일본TV프로그램제작사연맹) 이사 누마타 미치쓰구는 일본 제작사가 한국 제작사와의 공동제작 모델을 성공시켜 국제시장에 일본 드라마를 유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 시청률을 중요시하고 국내용 드라마만 제작하면 일본 드라마는 갈라파고스화 현상이 일어난다"며 "세계에 유통되는 상품으로서 드라마를 제작해야 하고, 시장 또한 세계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누마타 이사는 자신이 프로듀서로 있는 드라마 제작사 '텔레팩'의 글로벌 시장 진출 시도에 관해 설명했다.
한국 드라마 제작사와 공동제작 등을 통해 2020∼2021년께 글로벌 시장에 진출, 독립 제작사로 거듭나고 이를 ATP 회원사와 공유해 일본 드라마 업계를 산업화한다는 계획이다.
그에 따르면 일본 방송가는 아직도 방송사들의 자체 제작 비율이 더 높고, 방송사가 제작사에 프로그램 '발주'를 넣는 관계다.
누마타 이사는 한국의 국화 무궁화 꽃말에 빗대 "한국은 신념을 갖고 국가를 세우고 드라마를 만드는 나라가 아닌가 싶다"며 "아시아에서 콘텐츠 산업이 가장 선도적인 나라"라고도 일컬었다.
후지TV '컨피던스 맨 JP'와 JTBC '리갈 하이'의 원작 일본 드라마의 대본 집필을 맡은 고사와 료타 작가 또한 이날 콘퍼런스에서 "유감스럽지만 국제 정세의 영향을 받는 일이 있을 수는 있다"며 "만약 정치·외교적인 면에서 상황이 좋지 않다면,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엔터테인먼트 쪽에서 유대관계를 더 단단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 세계 제작자들은 국경을 넘어 뛰어난 각본을 찾아 헤맨다.
뛰어난 각본만 있다면 전 세계 어디든 갈 수 있다"며 '컨피던스 맨 JP'의 각본을 바탕으로 한국과 중국에서 각각 '컨피던스 맨 KR' '컨피던스 맨 CN'이 제작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측에선 송병준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장이 전날 축사에서 "최근 국가 간 외적·내적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드라마 교류 확장에 어려움이 따라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갈등의 골이 깊어진 이때, 한·중·일 등 아시아 문화인이 서로 간 문화적 교류의 끈을 절대 놔선 안 된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급격히 경색한 양국 외교 관계가 콘텐츠 교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까 우려하면서도 실제로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발표가 끝난 뒤 연합뉴스와 만난 누마타 이사는 "한국 콘텐츠를 불매하거나 그에 거부감이 있는 일본 사람은 거의 없다"며 한국 드라마의 장점으로 "스토리에 짜임새가 있고 연기자 얼굴에서 진지함과 깊이감이 느껴진다는 점"을 꼽았다.
콘퍼런스를 주최한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관계자는 "일본 측 참가자는 작가와 제작자 60여명으로 전년과 비슷한 정도"라며 "공간 문제로 다 받을 순 없었지만, 참석 의지를 전한 일본 관계자들이 그 이상으로 많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일드 '리갈하이' 작가 "정치 안 좋으면 엔터사업 유대는 더 단단해야" 최근 일본 경제 보복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 한일 외교 관계가 급랭했지만, 양국 TV 드라마 관계자들은 협력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아드라마콘퍼런스에서 발표자로 나선 ATP(전일본TV프로그램제작사연맹) 이사 누마타 미치쓰구는 일본 제작사가 한국 제작사와의 공동제작 모델을 성공시켜 국제시장에 일본 드라마를 유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 시청률을 중요시하고 국내용 드라마만 제작하면 일본 드라마는 갈라파고스화 현상이 일어난다"며 "세계에 유통되는 상품으로서 드라마를 제작해야 하고, 시장 또한 세계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누마타 이사는 자신이 프로듀서로 있는 드라마 제작사 '텔레팩'의 글로벌 시장 진출 시도에 관해 설명했다.
한국 드라마 제작사와 공동제작 등을 통해 2020∼2021년께 글로벌 시장에 진출, 독립 제작사로 거듭나고 이를 ATP 회원사와 공유해 일본 드라마 업계를 산업화한다는 계획이다.
그에 따르면 일본 방송가는 아직도 방송사들의 자체 제작 비율이 더 높고, 방송사가 제작사에 프로그램 '발주'를 넣는 관계다.
누마타 이사는 한국의 국화 무궁화 꽃말에 빗대 "한국은 신념을 갖고 국가를 세우고 드라마를 만드는 나라가 아닌가 싶다"며 "아시아에서 콘텐츠 산업이 가장 선도적인 나라"라고도 일컬었다.
후지TV '컨피던스 맨 JP'와 JTBC '리갈 하이'의 원작 일본 드라마의 대본 집필을 맡은 고사와 료타 작가 또한 이날 콘퍼런스에서 "유감스럽지만 국제 정세의 영향을 받는 일이 있을 수는 있다"며 "만약 정치·외교적인 면에서 상황이 좋지 않다면,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엔터테인먼트 쪽에서 유대관계를 더 단단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 세계 제작자들은 국경을 넘어 뛰어난 각본을 찾아 헤맨다.
뛰어난 각본만 있다면 전 세계 어디든 갈 수 있다"며 '컨피던스 맨 JP'의 각본을 바탕으로 한국과 중국에서 각각 '컨피던스 맨 KR' '컨피던스 맨 CN'이 제작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측에선 송병준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장이 전날 축사에서 "최근 국가 간 외적·내적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드라마 교류 확장에 어려움이 따라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갈등의 골이 깊어진 이때, 한·중·일 등 아시아 문화인이 서로 간 문화적 교류의 끈을 절대 놔선 안 된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급격히 경색한 양국 외교 관계가 콘텐츠 교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까 우려하면서도 실제로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발표가 끝난 뒤 연합뉴스와 만난 누마타 이사는 "한국 콘텐츠를 불매하거나 그에 거부감이 있는 일본 사람은 거의 없다"며 한국 드라마의 장점으로 "스토리에 짜임새가 있고 연기자 얼굴에서 진지함과 깊이감이 느껴진다는 점"을 꼽았다.
콘퍼런스를 주최한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관계자는 "일본 측 참가자는 작가와 제작자 60여명으로 전년과 비슷한 정도"라며 "공간 문제로 다 받을 순 없었지만, 참석 의지를 전한 일본 관계자들이 그 이상으로 많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