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 우려" 거듭 지적…"中 관련해 무슨 일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

트럼프 "화웨이에 관해 중국과 논의하는 것 원치 않아"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관해 중국과 논의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화웨이 카드'를 쓰지 않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향후 중국의 태도를 지켜보겠다며 이를 환기해 협상 진전을 압박하는 의미도 담은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화웨이 문제와 관련, "그것은 국가 안보 우려"라면서 "화웨이는 우리 군, 정보기관의 큰 우려이며 우리는 화웨이와 사업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화웨이와의 거래에 대해 "아주 단기간에 거의 완전히 중단될 것"이라며 "우리는 화웨이와 사업을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사업을 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과 관련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며 "하지만, 화웨이는 우리가 논의하고 싶은 플레이어, 지금 당장 이야기하고 싶은 플레이어가 아니었다"라고 부연했다.

미국이 그동안 중국의 대표적 정보기술 기업인 화웨이에 대해 스파이 행위 등 국가 안보 우려를 제기하면서 집중 공세를 펼쳤고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에서 화웨이를 논의 대상으로 삼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비쳐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우리가 합의하면, 나는 합의의 일부나 일정한 형태로 화웨이(문제)가 포함되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은 작년 8월 안보 문제 등을 이유로 화웨이의 장비와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을 금지한 데 이어 우방국에도 이를 쓰지 말도록 요구했다.

더 나아가 지난 5월에는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화웨이와 화웨이의 68개 계열사를 사실상 '블랙리스트'인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렸다.

작년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지만, 협상은 큰 진전이 없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추가로 구매하고, 미국은 화웨이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이 절충 가능한 '스몰딜'로 거론돼왔다.

로이터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 발언과 관련, "과거 트럼프는 중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화웨이를 협상에 포함할 수 있다고 말해왔다"며 "트럼프의 언급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중국의 거대 기술 기업(화웨이)에 관해 논의할 여지가 있는지에 대한 변화를 시사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