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제조업 관련 지표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데 따른 달러 약세로 하락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4원 내린 달러당 1,208.2원에 거래를 끝냈다.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3.6원 하락한 달러당 1,212.0원에 개장하고서 낙폭을 더 넓혔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기준으로 달러당 1,21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9거래일 만이다.

밤사이 미국에서 발표된 제조업 지표가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최근 금융시장에서 나타났던 달러 강세 흐름이 주춤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1로 전월 51.2보다 하락했다.

경기 확장과 위축을 구분하는 기준인 50.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2016년 8월 이후 3년 만이다.

미국의 제조업 위축 신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 완화 움직임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며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부진한 미국 지표에 시장이 위험 회피에 나서기보다 달러 매수 청산으로 반응했다"며 "이날 원화뿐 아니라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으로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1,137.29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143.61원)보다 6.32원 내렸다.

美 제조업 위축에 달러 약세…원/달러 환율 1,210원 아래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