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모정탑 일대 이동 통신 중계기 다음 달까지 설치

가정의 평안을 위해 26년간 돌탑 3천개를 쌓은 강원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모정탑 일대에 이동통신 중계기가 설치된다.

돌탑 3천개의 비밀 강릉 모정탑 "불통 걱정 없이 소원 빌어요"
4일 강릉시에 따르면 비운의 가정사를 겪던 여인이 26년간 3천개의 돌탑을 조성한 모정탑 일원에 이동통신 전파가 잘 닿지 않아 관광객과 등산객이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다수가 몰리면서 재난 안전사고 시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통신 수단이 필요하다는 민원도 들어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는 최근 3개 통신사업자와 현장을 찾아 해당 지역이 이동통신 음영지역임을 확인하고 불통 지역 해소 방안을 협의했다.

이에 KT는 이동통신 중계기와 전원 설비 등을 자체 예산으로 설치하기로 하고 다음 달까지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손동오 정보산업과장은 "앞으로도 시민과 관광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고품질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통신사업자와 지속해서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노추산 계곡에 자리 잡은 모정탑은 서울에서 강릉으로 시집온 차옥순씨가 쌓은 3천 개 돌탑이다.

차 씨는 율곡 이이의 정기가 살아있는 노추산 계곡에 움막을 지어놓고 1986년부터 무려 26년 동안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며 정성을 다해 탑을 완성했다.

산림청은 2016년 돌탑을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했다.

모정탑에는 매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취업 시즌을 앞두고 자녀의 합격을 기원하는 부모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