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특기자 전·입학 제한…축구부 해체 위기
정종선 전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 회장이 감독(수석코치)을 맡았던 서울 언남고등학교 축구부가 해체 위기를 맞았다.

정씨는 언남고 감독 때 학부모에게 축구부 운영비 등을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으며 구속영장까지 청구된 상태다.

그가 학부모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서울시교육청은 3일 언남고의 체육특기학교 지정을 전날 취소했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언남고 축구부는 2008년과 2016년, 2018년 교육청 감사에서 코치의 금품수수와 후원회 학부모의 회비 임의 갹출, 부적정한 선수 기숙사 설치·운영과 목적사업비 관리를 지적받고도 개선하지 않았다"면서 "체육특기학교로서 교육적 기능을 상실했다"고 지정취소 이유를 밝혔다.

언남고에는 앞으로 체육특기자 전·입학이 제한된다.

다만 재학 중인 선수들이 다른 학교 축구부로 옮길 수 있게 전출은 허용된다.

교육청은 전임코치 배정, 동·하계 특별훈련비와 전지훈련비 지원, 각종 학교운동부 지원사업 등에서 언남고를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내년 졸업할 3학년생을 제외한 언남고 축구선수는 27명이다.

신입생이 없어도 내년까진 대회참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에는 장담하기 어렵다.

감독 잘못으로 애꿎은 학생들이 피해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청은 체육특기학교 지위를 잃어도 학교결정으로 축구부를 계속 운영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운동부를 운영하는 학교 가운데 약 25%는 체육특기학교로 지정돼 있지 않다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교육청은 지금 고교 1학년생이 졸업하는 2021년까지 언남고 축구부가 운영되도록 새 감독 선발을 지원하고 운영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실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