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안 왔지만 '트럼프 풍선'은 예정대로 덴마크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초 예정했던 덴마크 방문을 일방취소한 가운데 '반(反)트럼프 시위' 때마다 등장해온 '아기 트럼프 풍선'은 2일 온종일 코펜하겐 하늘을 장식했다고 '더로컬'을 등 현지 언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래 이날부터 3일까지 덴마크를 국빈방문할 예정이었으나 그린란드 매입 희망 의사를 밝혔다가 즉각 거절당하자 전격적으로 방문 계획을 취소해 "모범적인 동맹을 무시한 것"이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덴마크는 구소련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한 안보동맹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창설 멤버이고 그동안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도 적극적으로 미국과 공조해왔다.

신문에 따르면 손에 휴대전화를 쥔 '트럼프 풍선'은 2일 오전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 등장해 이날 오후 7시께까지 상공을 떠다니며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높이 6m의 트럼프 풍선 설치는 페이스북에 "아기 트럼프를 덴마크로 데려오자"(Bring Trump Baby to Denmark!)라는 페이지를 만든 한 디지털 운동가가 미국의 반트럼프 활동가들과 계약을 체결해 성사됐다.

이를 주도한 모르튼 스코프고르는 일간지 폴리티켄에 "트럼프는 오지 않지만, 우리들 가운데 많은 사람은 이것(반트럼프 시위)을 하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에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코펜하겐에 왔다면 이것(트럼프 풍선)을 설치하는 게 허용됐을지 의심이 간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에 오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가 얼마나 유치하게 행동하고, 얼마나 우리를 화나게 하는지 알리려는 우리의 의도를 바꾸지는 못한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풍선은 앞서 지난 2018년 7월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방문 때도 등장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