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네트워크 지향이 성공비결…표준화된 네트워크에 참여해야"
"지불결제의 미래 디지털에 있어…전자결제로 이행에 핀테크 역량이 중요"

크리스 클락 비자(VISA)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대표는 국내 핀테크 기업이 국제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발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호환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핀테크지원센터와 국내 핀테크 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 위해 방한한 클락 총괄대표는 최근 연합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비자의 비전을 설명하면서 국내 핀테크 기업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비자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오픈 네트워크를 지향하고 국제적 표준을 한 단계 높이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픈 네트워크는 전 세계에서 똑같이 통용되는 열린 네트워크를 뜻한다.

즉, "비자카드가 있으면 서울이든, 런던이든, 베이징이든 어디서나 똑같은 지불결제 경험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클락 총괄대표는 국내 핀테크 업체도 이런 글로벌 호환성을 염두에 두고 기술 개발에 나서야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자는 최근 국내외 핀테크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에 한국핀테크지원센터와 MOU를 맺은 것도 이런 흐름의 하나다.

비자는 앞서 올 2월 국내에서 핀테크 공모전인 VEI(Visa Everywhere Initiative)를 개최했고, 라인페이, 고젝 등과 아시아 유망 핀테크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

비자 아·태 대표 "핀테크 기술개발시 글로벌호환성 고려해야"
전통적인 금융회사뿐 아니라 핀테크 기업과도 이같이 협력을 모색하는 것은 최근 환경변화를 생각하면 "자연스러운 발전"이라고 클락 총괄대표는 말했다.

세계가 점점 '현금은 더 적게, 디지털은 더 많이(less cash, more digital)' 사용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핀테크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클락 총괄대표는 "수표나 현금 경제에서 전자결제로 넘어가는 것이 중요한데 핀테크 기업의 역량이 이 여정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자 자체가 "오리지널 핀테크 기업"이라고도 했다.

1950년대 후반 사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기존의 금융서비스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켰고 최초의 범용 신용카드를 출시하면서 금융 분야에서 변화 촉매제 역할을 해왔다는 측면에서다.

그는 미래의 지급결제는 디지털로 갈 것으로 단언했다.

그는 "플라스틱 카드는 정점을 찍었다고 본다"며 "디지털, 모바일, 생체인증,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지불결제 수단에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자가 보안결제 플랫폼 '비자 토큰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자동차 제조사, 가전제품 회사 등 산업 분야 기업과 협력하는 것도 달라질 지급결제의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활동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5세대 이동통신(5G) 등 정보통신기술(ICT)이 발달한 만큼 지급결제 수단을 발전시키는 데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도 평가했다.

그는 "사물인터넷을 지원하려면 빠른 스피드와 대역폭이 필요해 5G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세계가 한국의 5G를 따라오고 있어 한국에서 개발된 핀테크 기술이 세계와 상관관계가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클락 총괄대표는 이런 기술들이 해외로 수출될 수 있게 비자가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를 활용해 도움을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내 핀터크 기업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