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제주 등 특급호텔 추석 패키지 예약률 급등
예년에 비해 짧은 추석연휴와 일본여행 보이콧 이 겹친 올해, 여행객들이 국내 '호캉스'(호텔+바캉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9월 12~15일) 기간, 서울을 비롯한 국내 주요 특급호텔들의 예약률이 과거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서울 중구 소공로의 더플라자가 추석 연휴 판매하는 '럭키백' 패키지의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높아졌다.

이 패키지는 추석 연휴 호텔 숙박권과 함께 최대 50만원 상당의 선물이 들어 있는 복주머니를 제공한다.

더플라자 관계자는 "서울 중심부에서 휴식과 행운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는 상품으로, 명절을 맞아 특별한 휴가를 보내고 싶은 분들에게 인기"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추석 패키지 '풀 문 겟어웨이'도 지난해보다 예약률이 25% 정도 올랐다.

이 상품은 호텔과 연결된 쇼핑몰 파르나스몰에서 받을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포함하고 있어 휴식과 쇼핑을 한꺼번에 즐기기 좋은 것이 특징이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의 경우도 8월 말 기준 추석 연휴 예약률이 지난해보다 66% 높아졌다.

워커힐은 "최근 수년간 추석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떠나는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성묘를 일찍 마치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연휴를 즐기는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주 서귀포 소재 제주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도 추석 맞이 패키지 상품이 지난해보다 빠른 속도로 판매돼 '완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해비치 관계자는 "추석 연휴 객실 예약이 거의 완료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주 가량 빠른 속도"라고 말했다.

업계는 예년보다 추석 연휴가 짧은 데다, 최근 일본여행 보이콧과 홍콩의 불안정한 정세 등으로 인해 해외여행의 선택지가 좁아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동남아나 중국 등 일본을 대체할 다른 여행지를 찾는 여행자가 늘어난 한편 이처럼 국내 호캉스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호캉스 문화가 확산하는 가운데 이번 연휴는 이 같은 트렌드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며 "고객을 위한 다양한 상품을 꾸준히 마련해 호텔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