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결론에 흥미 떨어져" 반응…일부에선 "청문회보다 나은 검증"
법조계 "조국 간담회, 의혹 해소 못미쳐…수사 지켜봐야"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자청한 기자간담회에 대해 법조계 인사들은 대체로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검찰청 간부는 "결론이 정해져 있는 청문회라 흥미가 떨어진다"며 "후보자가 거의 모든 의혹에 대해 모르쇠로 답변하는데, 제대로 해명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간부는 "기자들의 질문도 날카롭지 않아 국회 청문회와는 다르게 부드러운 분위기"라며 "결과적으로 하나 마나 한 기자간담회가 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도 "의혹 해소와는 거리가 먼 부분이 있다"며 "무딘 질문도 많았고, 조 후보자가 명쾌하게 대답하지 않은 부분도 많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구구절절 따져보면 허점투성이고, 사리에 맞지 않는 말도 많은데 그것에 대해 조목조목 따지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다만 이 변호사는 "의혹과 관련한 팩트를 확인하고 반론하기에는 부족한 형식이고, 기자들에게 준비할 시간도 주어지지 않았다"며 "결과적으로는 청문회 개최에 합의하지 않은 자유한국당의 패착이고 더불어민주당의 판정승이 아닌가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또 다른 변호사는 "후보자의 답변을 제대로 듣지 않고 자신의 할 말만 하는 국회 청문회보다 더 나은 수준으로 인사 검증이 됐다고 보인다"는 반론을 내놓았다.

다만 이 변호사 역시 "일방적인 답변에서 끝나는 방식이 아니고, 재질문을 통해 의혹을 끝까지 검증하는 방식이 아니었다는 점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조 후보자가 임명되더라도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전직 고검장 출신 변호사는 "개인 비리가 크게 드러나지 않는 이상 임명 수순을 밟을 것 같다"면서도 "수사는 생물 같은 것이라 어떻게 진행될지는 알 수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자식과 관련된 부분을 후보자가 어떻게 아예 몰랐으며, 부인이 일을 하며 후보자와 아예 이야기를 안 했을까 싶다"며 "그런 부분들이 향후 수사에서 어떻게 (의혹 규명이)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짚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