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소유주인 동원개발은 주거시설을 포함한 100층 이상 초고층 건축물로 지구단위계획이 정해진 센텀시티 옛 WBC 부지를 74층 규모 생활형 숙박시설(레지던스)과 오피스텔 2개 동으로 변경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동원개발은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오는 6일 부산시 교통영향평가 재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교통영향평가는 건축심의를 위한 사전 행정절차로 이후 도시계획 등 통합심의를 거쳐 사업계획을 확정하게 된다.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초입이 위치한 이 부지는 2005년 솔로몬 그룹이 부산시로부터 매입해 108층 초고층 복합건물 건립을 추진했으나 이후 자금난으로 우리저축은행으로 넘어갔다.
2014년 동원개발이 다시 1천300억원을 주고 땅을 매입한 뒤 지금까지 개발계획 변경을 추진해왔다.
동원개발 관계자는 "당초 지구단위계획대로 주거시설을 포함한 초고층 건축을 고려했지만, 초고층에 관한 부정적 시각과 침체한 지역 부동산 경기 등을 고려해 생활형 숙박시설 등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사업계획이 최종 확정되면 2000년대 초 부산에서 동시에 추진되던 100층 이상 마천루 경쟁은 해운대 엘시티만 계획대로 추진되고 나머지 2곳은 사업이 좌초됐다.
롯데그룹이 부산 중구 중앙동 옛 부산시청 부지에 107층 랜드마크 등으로 추진하던 부산롯데타워는 올해 1월 초고층 건설 계획을 철회하고 '도심 속 수직정원' 형태 전망타워로 사업계획을 변경했다.
사업비도 당초 1조5천억원에서 4천500억원으로 줄었고, 건축물 건물 높이도 107층 428m에서 300m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해운대해수욕장 앞 옛 한국콘도 부지 등에서 추진했던 엘시티 건축사업은 101층 주상복합건축물로 추진 중이나 인허가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 정황이 드러나 사업시행자가 처벌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