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연습 시간 모두 채우며 막판까지 패턴 점검
바자레비치 농구 감독 "수년간 호흡 맞추며 조직력 쌓았다"
방심 없는 러시아…한국전 앞두고 늦은 밤까지 훈련 매진
방심은 없었다.

늦은 저녁 시작된 훈련은 밤까지 계속됐다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에 참가한 러시아 남자 농구 대표팀은 1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오후 9시를 조금 넘긴 시각에 코트에 들어선 러시아 선수들은 밤 11시까지 경기장에 머물렀다.

막판까지 다음날 경기에서 사용할 패턴을 맞춰보며 한국과의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준비했다.

러시아는 FIBA 랭킹 10위에 올라있는 강호다.

32위인 한국과 전력 차는 크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는 선수들이 여럿 포진한 나이지리아를 꺾고 1승을 챙겼다.

나태해질 수 있을 법한 상황이지만, 러시아는 빈틈없이 한국전을 대비했다.

월드컵 전부터 수차례 치른 평가전과 격일로 이어지는 경기에 피로감이 상당했을 텐데도 정해진 훈련 시간을 남김없이 모두 사용했다.

방심 없는 러시아…한국전 앞두고 늦은 밤까지 훈련 매진
러시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부상으로 핵심 선수를 여럿 잃었다.

주득점원인 알렉세이 쉐베드를 비롯해 티모페이 모즈고프, 디미트리 쿨라긴 등 기존 주전들이 줄줄이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러시아는 탄탄한 조직력으로 이들의 공백을 메웠다.

빠르게 돌아가는 패스와 촘촘하게 짜인 수비로 FIBA 파워랭킹 7위의 나이지리아를 제압했다.

러시아 대표팀을 이끄는 세르게이 바자레비치 감독은 훈련을 마친 후 "플레이메이커인 쉐베드도 없고 대체 불가능한 선수인 모즈고프도 빠져 대회 준비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현재 선수들로 할 수 있는 전략을 새로 짰다"며 "수년간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추며 우리의 전략을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이 많아 가능했다"고 전했다.

2016년 러시아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한 바자레비치 감독은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팀의 지휘봉을 잡고 선수들을 지도해왔다.

한 감독 아래서 오랜 시간을 함께한 러시아 선수들은 '에이스'의 부상에도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게 됐다.

방심 없는 러시아…한국전 앞두고 늦은 밤까지 훈련 매진
바자레비치 감독은 "한국은 1차전에서 외곽 슛을 너무 많이 놓쳐 아르헨티나에 크게 졌다"며 "파쿤도 캄파소 등 정상급 선수들을 상대하는 것이 버거워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라건아의 활약은 눈에 띄었다"며 "지역 예선에서도 평균 20점 이상을 올렸는데, 아르헨티나를 상대로도 31점을 기록했다"고 주목했다.

한국전 전략을 묻자 바자레비치 감독은 "준비한 전략은 있지만, 경기를 앞둔 만큼 비밀에 부치겠다"며 자신감 넘치는 웃음을 지어 보였다.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는 2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펼쳐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