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딜' 막으려는 이들이 '노 딜' 더 가능하게 만들어"
英 존슨, '반란 준비' 보수당 의원에 자신과 코빈 양자택일 요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노 딜'(no deal) 브렉시트를 가로막으려는 집권 보수당 내 '반란 세력'에게 자신과 노동당 제러미 코빈 대표 중 양자택일할 것을 압박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오는 10월 14일까지 약 5주간 의회를 정회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은 물론 여당 내 일부 의원들도 존슨 총리가 '노 딜' 브렉시트 강행을 위해 의회를 정회하는 것이라며, 브렉시트 연기 입법안 등을 통해 이를 가로막겠다는 입장이다.

존슨 총리는 이날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 더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보수당 내 '반란 세력'에 대한 경고를 내놨다.

존슨 총리는 코빈 대표가 노동당을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를 취소하려는 비민주적 정당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투표 결과를 취소하려는 코빈 대표와 함께하거나, 국민의 민주적 결정을 취소하고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려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은지, 아니면 국민의 명령을 완수하고 국내 어젠다에 집중하려는 (자신의) 편에 설 것인지를 의원들을 포함해 국민들이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오는 3일 하원이 다시 열리면 자신에게 브렉시트 연기를 강제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의원들의 시도가 아무것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히려 이같은 시도가 나라 안에 있는 악감정을 악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대중지 더선은 총리실이 존슨 총리의 반대편에서 '노 딜' 브렉시트를 막으려는 보수당 의원들을 총선 공천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직 각료 등 보수당 의원 20여명은 조기 총선이 열릴 경우 '노 딜' 브렉시트를 당 공약에 내세우는 것에 서명하지 않기로 했으며, 만약 존슨 총리가 자신들을 공천에서 배제하면 '독립 보수당'(independent Conservative)으로 출마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존슨 총리는 설령 하원에서 '노 딜' 방지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여왕이 이를 재가하지 않도록 요청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존슨 총리는 "브뤼셀(EU)이 '영국 국민투표 결과가 취소될 수 있다, 브렉시트가 가로막힐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이는 영국의 협상력을 약화시키게 될 것"이라며 "오히려 브렉시트 합의를 불가능하게 할 수 있다.

'노 딜'을 막으려는 이들이 '노 딜'을 더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