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모두 한국 사람인 크리스티 안(141위·미국)이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700만달러·약 690억원) 여자 단식 16강에 올랐다.

안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6일째 여자 단식 3회전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77위·라트비아)를 2-0(6-3 7-5)으로 제압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메이저 대회 본선 승리가 없었던 안은 올해 US오픈에서만 본선 3연승을 내달리며 16강에 진출했다.

16강 진출로 상금 28만달러(3억3천만원)를 확보한 안의 4회전 상대는 엘리서 메르턴스(26위·벨기에)로 정해졌다.

한국인 부모를 둔 안은 1992년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났고, 안혜림이라는 한국 이름이 있다.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명문인 스탠퍼드대에서 과학기술 사회학(Science, Technology and Society)을 전공한 안은 2017년 서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오픈에 출전해 기자회견장에 들어오기도 했다.

안은 이번 대회 1회전에서 2004년 US오픈과 2009년 프랑스오픈 우승자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63위·러시아)를 꺾었고 이날 3회전에서도 2017년 프랑스오픈 우승자 오스타펜코를 물리쳤다.

비앙카 안드레스쿠(15위·캐나다)는 캐럴라인 보즈니아키(19위·덴마크)를 역시 2-0(6-4 6-4)으로 제압, 16강에서 테일러 타운센드(116위·미국)와 맞붙는다.

안-메르턴스, 안드레스쿠-타운센드 경기에서 이긴 선수들끼리 준준결승을 치르는 대진이다.

15세 코리 가우프(140위·미국)의 돌풍은 세계 랭킹 1위 오사카 나오미(일본)가 2-0(6-3 6-0)으로 진압했다.

오사카는 16강에서 벨린다 벤치치(12위·스위스)와 만나게 됐다.

남자 단식에서는 마린 칠리치(23위·크로아티아)가 존 이스너(14위·미국)를 3-1(7-5 3-6 7-6<8-6> 6-4)로 제압하고 16강에서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을 상대한다.

나달은 이날 정현(170위·제네시스 후원)을 3-0(6-3 6-4 6-2)으로 꺾고 4년 연속 US오픈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