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에도 추진했다가 '사행성 조장' 비판 받아
마사회, 한글날 등 공휴일 경마 '만지작'…"매출 하락 때문"
한국마사회가 매출 하락 등을 이유로 한글날 등 공휴일에도 경마 경기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무소속 손금주 의원이 한국마사회로부터 입수한 '경마 매출 증대를 위한 경마 시행 조정안'에 따르면 마사회는 올해 개천절(10월 3일), 한글날(10월 9일)·성탄절(12월 25일) 등 연말까지 남아 있는 3개 공휴일에 경기를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개천절에는 서울 8경기와 제주 7경기, 한글날에는 부산경남 8경기와 제주 7경기를 여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성탄절에는 부산경남 8경기, 제주 7경기 등 총 15경기를 열지 따져보는 중이다.

이 외에도 당초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이 12월 셋째 주에 휴장하지 않고 정상 운영으로 계획을 바꾸는 것도 거론되고 있다.

경기 과천에 있는 렛츠런파크 서울을 비롯해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제주 같은 한국마사회 경마장은 통상 금, 토, 일요일 등 주말에 경기가 연다.

평일과 공휴일에는 경기가 없다.

마사회는 지난 2013년 공휴일인 한글날과 개천절 영업을 추진했다가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올해 공휴일 개장 방안에 대해 마사회는 매출 증대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아직 공식화되거나 정해진 방안이 아니라 노동조합과 마주 등의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이 관계자는 "공휴일 시행이 사행성을 조장하는 게 아니냐는 사회적 우려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마사회 매출이 지속해서 내림세를 겪고 있는데, 그만큼 경마 지출 비용 등이 건전화·소액화되고 있다는 것이 아니겠느냐. 사회적 여론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금주 의원은 "마사회의 경마 시행일 조정 계획은 레저 확대 차원이 아닌 수익 확보를 위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경마의 사행성 문제가 매년 지적되는 상황에서 국민적 논란과 우려를 키울 수 있는 시행일 조정에 신중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