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가족 증인 핑계로 사실상 보이콧…순연 명분 없다"
"내년 총선, 野경제심판론 선제적으로 무력화할 것"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1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 "오는 2∼3일 개최는 국민과의 약속으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개회를 앞두고 연합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유한국당이) 가족 증인을 핑계로 사실상 보이콧하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내년 4월 총선 전략과 관련해서는 "(유권자들은) 단결이 잘 되면 되는 집안이라고 생각할 것이고, 혁신이 잘 되면 미래를 맡길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한국당의) 경제 심판론을 선제적으로 무력화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조 후보자의 청문회 일정에 대한 입장은.
▲ 2∼3일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이것은 국민과의 약속이고, 3일이 지나면 국회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대통령의 시간이다.

가족 증인 채택을 핑계로 연기하거나 보이콧할 명분이 없다.

대통령의 권한을 자기 맘대로 사용하려고 하나.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시간이 아니라 대통령의 시간이다.

2일까지 다른 생각 없이 전력을 다해서 청문회가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한국당의 가족 증인 요구는 어떻게 하나.

▲ 그것을 자꾸 요구하면 우리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가족 증인을 핑계로 사실상 보이콧하려는 것이다.

또 맥락상 가족들을 불러서 후보자를 압박해 무너뜨리겠다는 것 아닌가.

-- 검찰 수사가 청문회 변수가 된 측면이 있는데.
▲ 엄격히 보면 수사의 권한은 검찰의 권한이고 그것을 정치권이 (청문회의) 앞에 해라, 뒤에 해라 이야기할 문제는 아니다.

독립성·중립성 차원에서 검찰이 판단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이 항간의 의혹대로 조 후보자가 가진 검찰개혁, 특히 비대화한 검찰 권력의 분산과 민주적 통제로 되돌리고자 하는 것과 관련해 저항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곤란하다.

검찰이 언론플레이를 한다는 것도 잘 이해가 안 된다.

압수수색 현장에 특정 언론사가 자꾸 등장하고 그러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분명히 있다.

-- 검찰 수사받는 사람이 법무부 장관에 임명될 수 있느냐는 지적도 있다.

▲ 원인을 먼저 봐야 한다.

한국당이 고발해 수사가 시작됐고 그 수사에 의해 피의자가 됐다며 그 피의자 청문회를 못 하겠다고 하는 건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다.

한편으론 검찰이 기왕 수사하는 과정에서 엄정하게 하면 오히려 조 후보자의 결백이 입증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장관직 수행과 검찰 수사가 동시 진행되는 건데.
▲ (수사를) 청문회 전에 하든, 후에 하든 크게 차이가 없다.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이 돼서 검찰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관련 수사를 하지 말라'고 하겠나.

아니면 윤석열 검찰총장이 그 이야길 듣고 '알겠습니다'라고 하겠나.

다만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은 계속 고소·고발하게 될 것 아닌가.

그것은 장관 임명 절차를 무력화시키는 정말 나쁜 태클이다.

그렇게 되면 모든 장관 임명은 다 검찰이 해야 한다.

고소·고발만 있으면 그 장관을 임명할지 말지는 다 검찰이 결정해야 한다.

대통령이 결정해야 할 문제를 왜 검찰이 결정하나.

-- 조 후보자 청문회를 거치면 여론이 반등할 것으로 보나.

▲ 풀리는 것은 풀리는 만큼, 가짜뉴스는 가짜뉴스로 정리되는 만큼 조금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 이번 정기국회가 지나면 그다음 주요 정치 일정은 총선이다.

과반 의석 가능하다고 보나.

▲ (옛) 국민의당이 빠진 자리가 있기 때문에 비례대표 부분에서 우리 의석이 더 늘어날 것이고, 지역에서도 국민의당이 빠진 자리가 있다.

그 파괴력이 지난번과 다를 테니까.

부분적으로 영남에서도 더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기본적으로 잘해야 한다.

단결이 잘 되면 되는 집안이라고 생각할 것이고, 혁신이 잘 되면 미래를 맡길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경제 심판론을 선제적으로 무력화시키겠다.

한국당이 너무 극우로 가버렸기 때문에 혁신 경쟁에서도 우리가 미래를 더 평가받을 수 있다.

우리의 차이가 그들의 차이보다 훨씬 적다.

-- 정계개편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 유권자가 크로스 보팅을 하는지 판단하고 그에 정치인들이 맞춰야 한다.

후보 단일화나 야권 통합 등을 인위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각자 자기 가치로 총선을 치러보면 한국 정치 지형이 전략적으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 국민이 답을 해줄 것이다.

-- 3당 구도 가능성이 크다고 보나.

▲ 3당이 나올지, 올망졸망한 군을 형성할지. 단순한 양당제는 아닐 것 같다.

-- 총선의 주요 화두 중 하나는 '새피 수혈'이다.

86그룹에 대한 요구도 나올 것 같은데.
▲ 86그룹이 사회 전반에서 보면 꼭 운동권으로 한정되진 않는다.

우리 세대가 본격적으로 일하고 있는데, 우리 세대에 대한 비판이 정치인들에 대한 비판뿐 아니라 직장 내에서도 있고. 우리 세대가 어떻게 빨리 '꼰대로부터 혁신할 것인가'는 굉장히 중요한 화두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 안에서의 혁신은 우선 저부터 잘하려고 한다.

최선을 다해 할 것이고, 잘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면 미련 없이 자리를 내놓으려고 한다.

또 후보들이 가진 세대의 힘으로 진보정치에도 혁신이 있었으면 좋겠다.

--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성과와 과제는.
▲ 누가 봐도 평화의 문제들, 말 전쟁일지라도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서 평화로 전환 시켰다.

이 점은 분명한 성과다.

경제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남은 과제라고 생각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