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집회, 총학 주최에도 1차 집회보다 참가자 크게 줄어
광화문에선 '수시 폐지·입시비리 청산' 촉구 집회도
고대 2차 촛불집회 "조국 딸 의혹규명"…日대사관앞 "조국 수호"
사건팀 = 고려대 학생들이 30일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입학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을 규명하라고 촉구하는 두 번째 촛불 집회를 열었다.

총학생회 주최로 이날 서울 성북구 안암캠퍼스 중앙광장에서 열린 '고대인의 함성 - 입시비리 의혹, 진상규명 촉구한다' 집회에서 학생들은 "고대는 우리에게 진실로 답하라"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성명서에서 "여기 중앙광장에 오기까지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헤쳐 왔지만, 누군가에게는 대학의 문턱이 아주 쉽게 넘어올 수 있는 관대한 출입구였던 건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 입학 당시 심사 자료의 투명한 공개, 심사 과정의 철저한 검증을 요구한다"면서 "입학 비리 의혹에 대한 확실한 해명과 그에 상응하는 조처를 하라"고 요구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진상규명 요구하는 목소리에 응답하라', '함성 왜곡하는 진영 논리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본관으로 행진한 뒤, 학생들의 요구를 담은 메모지를 건물 입구에 붙였다.

학생들이 붙인 메모에는 '우리의 노력은 정녕 헛된 것이었습니까? 답해주십시오', '불공정 입학은 미래의 우수한 고대생이 입학할 기회를 빼앗습니다', '입시자료 폐기됐다고 변명하지 마세요' 등의 목소리가 담겼다.
고대 2차 촛불집회 "조국 딸 의혹규명"…日대사관앞 "조국 수호"
자유 발언자로 나선 한 여학생은 "조국 후보자 딸 같은 사람들의 노력과 여기 참석한 우리 노력의 무게가 다르냐"면서 "학교는 부정 입학, 입시 비리가 있었는지 밝히고 실추된 위상을 다시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당초 이날 집회는 총학생회가 전면에 나서면서 이전보다 많은 인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참석 인원은 100명이 채 되지 않았다.

총학생회 측은 몇 명이 참석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지난 23일 개별 학생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진행한 첫 촛불집회에는 5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한 바 있다.

정시확대추진 학부모모임,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소속 60여 명(주최 측 추산)은 이날 오후 7시부터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수시 폐지와 '입시 적폐 특별조사위원회' 설치를 요구했다.

이들은 "다음 주면 2020년도 대입 수시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대한민국의 모든 수험생이 이번 사태를 바라보며 얼마나 상실감이 큰지 아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서는 "살아 있는 권력의 입시 비리를 깨끗이 청산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달라"며 "그래야 현 정부가 대입 제도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고 체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슷한 시간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시간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조국 수호 촛불문화제'를 열어 "조국 수호 지켜내자", "사법 적폐 청산하자" 등을 외쳤다.

집회에는 약 500여명이 참석했다.

발언대에 선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속한 청문회 개최를 촉구하며 "조 후보자에 대한 자유한국당과 언론의 의혹 제기는 마치 중세 시대 마녀사냥을 연상케 한다"며 "만약 의혹이 있다면 청문회를 열어서 검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시민은 "조 후보자 논란을 계기로 진정한 언론이 무엇인가를 밝혀낼 수 있게 됐다"며 "저들이 10일간 27만 건의 가짜 뉴스를 만들어내면서 국민의 여론을 호도했다.

그들은 이제 우리 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