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마다가스카르·우크라이나에서 가장 많이 발생
영국 그리스 등 4개국도 올해 '홍역 청정국가' 지위 상실

전 세계적인 홍역 확산세 속에 올해 홍역 발병 건수가 작년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케이트 오브라이언 면역·백신 담당 국장은 28일(현지시간)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전 세계에서 보고된 홍역 건수는 36만4천808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12만9천239건)의 3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6년 이후 최다이기도 하다.

그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한 브리핑에서 "우리는 뒤로 미끄러지고 있다.

잘못된 트랙 위에 있다"고 지적했다고 AP, 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홍역이 가장 많이 발생한 나라는 아프리카 민주 콩고(15만5천460건)였고, 마다가스카르(12만7천454건)와 우크라이나(5만4천246건)가 그 뒤를 이었다.

WHO "올해 7월까지 홍역 발생 36만여건…작년의 3배"
WHO는 올해 상반기 유럽에서 발생한 홍역은 모두 8만9천994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4만4천175건)의 2배 이상이었고, 작년 전체 발생 건수(8만4천462건)를 이미 넘어섰다.

또 작년에 '홍역 청정국가'였던 영국, 그리스, 체코, 알바니아 등 4개국도 올해 그 지위를 잃었다.

WHO의 이번 통계에 미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 연방정부의 보건 담당 관리들은 지난 26일 미국 내 30개 주에서 모두 1천215건의 홍역이 발생해 지난 1992년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감염병으로, 감염되면 발열과 기침, 발진 등이 뒤따르고 심한 경우 목숨을 잃게 되며 시력상실, 유산 등의 합병증도 유발한다.

올해 상반기에 홍역으로 모두 37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고됐다.

작년 상반기 홍역 사망자는 74명에 달했다.

2017년에 전 세계에서 홍역에 걸려 숨진 사람은 모두 10만9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WHO는 홍역은 전염성이 강하지만 백신을 맞으면 예방할 수 있다며 철저한 예방을 당부했다.

지난 2000년부터 2016년까지 홍역 예방백신 덕분에 2천명 이상이 목숨을 구했다고 WHO는 밝혔다.

WHO "올해 7월까지 홍역 발생 36만여건…작년의 3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