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과거 죄악의 대가를 반드시 받아내고야 말 것이다' 제목의 정세론해설에서 일제가 1910년 8월 22일 한일합병조약을 강압적으로 날조했으나 한국민의 반일 투쟁 기세에 겁먹고 29일에야 공표했다며 "조약의 날조는 조선의 국가 실체를 완전히 없애버리기 위한 전대미문의 가장 악랄한 국권강탈 책동"이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일제의 한일합병조약 날조로부터 한 세기가 넘은 지금까지도 일본 반동들은 지난날의 만행에 대해 사죄하고 배상하기는 고사하고 재침야망을 꿈꾸며 미쳐 날뛰고 있다"며 "죄악의 대가를 철저히 받아내고야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전대미문의 특대형 반인륜 죄악으로 하여 무릎 꿇고 사죄하고 천백배로 배상해도 모자랄 일본이 철면피하게도 독도를 저들의 땅이라고 도적이 매를 드는 격으로 놀아대는 행태를 용납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도 '일본의 국권강탈 범죄를 반드시 결산할 것이다' 제목의 글에서 일제가 친일단체를 내세워 한일합병조약 체결을 '청원'토록 하는 등 날조 과정과 그 불법성을 상세히 소개했다.
신문은 "일본 반동들이 과거 조선 강점을 정당화해보려고 온갖 오그랑수(술수)를 다 쓰고 있다"며 "이것은 우리 인민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고 국제법과 인류 양심에 대한 우롱으로, 반드시 그 대가를 천백배로 받아내고야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도 '한일합병조약', '온 겨레가 더 굳게 가다듬는 의지' 제목의 기사들에서 "한일합병조약은 국제법도 안중에 없는 일제 강도무리들이 이를 강경하게 반대하는 조선 봉건왕조의 일부 대신들을 위협 공갈하고 친일 주구들과 매국역적들을 사촉해 날조한 철두철미 불법무효의 사기문서"라며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고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