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 1위 고진영(24)의 '노 보기' 행진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고진영은 26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로라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4라운드 내내 보기 없는 플레이를 펼쳐 우승했다.

2015년 박인비(31)가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72홀 '노 보기' 우승을 달성한 이후 4년 만에 다시 보기 없이 우승을 확정한 고진영은 올해 브리티시오픈 3라운드 3번 홀부터 캐나다 퍼시픽 오픈까지 106개 홀 연속 보기 없는 깔끔한 플레이를 이어가는 중이다.

'연속 홀 보기 프리' 기록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나 LPGA 투어에서 공식 기록으로 집계하지 않기 때문에 종전 기록을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주요 선수들의 연속 노 보기 행진 기록을 통해 이번 고진영의 기록 가치를 짐작해볼 수 있다.

먼저 4년 전 박인비는 108홀 연속 보기 없는 기록을 달성했다.

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2000년에 110개 홀 연속 '노 보기' 행진을 벌였다.

당시 우즈는 벨 캐나다 오픈 2라운드부터 다음 대회인 내셔널 카 렌털 클래식 4라운드까지 110개 홀에서 연속으로 보기가 없었다.

다만 이때 벨 캐나다 오픈은 9월 초, 내셔널 카 렌털 클래식은 10월 말로 간격이 벌어졌고 그사이에 프레지던츠컵이 열렸다.

프레지던츠컵에도 우즈가 출전했으나 이 대회는 PGA 투어 대회가 아니어서 기록 집계에는 제외됐다.

이 밖에 주요 '연속 홀 노 보기' 기록은 유러피언투어에서는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2012년 102개 홀 연속 기록을 세웠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김자영(28)이 지난해 99개 홀 연속 노 보기 행진을 벌였다.

고진영이 29일 개막하는 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1라운드 초반 4개 홀까지 보기가 없을 경우 박인비의 기록을 추월하고 우즈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5개 홀 연속 보기가 없다면 111홀 연속 노 보기 기록으로 우즈까지 뛰어넘을 수 있다.

고진영은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공식 기자회견에서 "노 보기 행진은 계속 이어가고 싶다"며 "페어웨이가 좁고 주변에 나무가 많아서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 1라운드를 한국 시간으로 30일 오전 4시 59분 1번 홀에서 시작한다.

동반 선수는 머리나 알렉스와 제니퍼 컵초(이상 미국)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