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앤디파마텍, 강스템바이오텍 등 ‘2019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에 참여한 국내 유망 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유치한 투자자금은 67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검찰 수사,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허가 취소 등 여러 악재에도 바이오산업에 꾸준히 돈이 몰리고 있는 셈이다. 정부가 바이오산업 육성 정책을 적극 펴고 있는 데다 국내 바이오산업 성장성에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최대 투자금을 유치한 바이오 기업은 1400억원을 투자받은 디앤디파마텍이다. 디앤디파마텍은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강스템바이오텍은 48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성공했고, 자궁근종 및 자궁내막증 치료제 개발 기업 티움바이오는 400억원을 투자받았다. 세포침투 항체 플랫폼기업 오름테라퓨틱은 345억원을 조달했고, 몸속 유익균인 마이크로바이옴 전문업체 지놈앤컴퍼니는 300억원을 유치했다.

국내 바이오 기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는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정섭 KB인베스트먼트 본부장은 28일 개막한 콘퍼런스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등의 분야는 투자가 줄고 있어 바이오 기업이 상대적으로 투자받기에 유리한 환경”이라며 “올해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는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에는 초기 기업 투자가 늘면서 투자자와 창업자가 같이 회사를 설립하고 같이 성장하는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고 했다.

신 본부장은 또 “그동안 신약 개발 기업에 투자가 집중돼왔고 의료 진단, 기기 분야 투자는 상대적으로 낮았는데 최근 인공지능(AI) 분야 바이오 기업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채연/이주현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