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이후 냉각·총선 이후 관계 개선…중국산 무기구매 끝?
미국이 내달 태국에 스트라이커 장갑차를 인도할 예정이라고 일간 방콕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삐랏 꽁솜뽕 육군참모총장은 전날 언론에 이같이 밝히고, 이번에 인도되는 스트라이커 장갑차들은 방콕 인근 부대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삐랏 육참총장은 또 정부 간 직거래 계약 제도인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에 의해 연말까지 총 70대의 스트라이커 장갑차를 인도받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총계약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 육군이 2002년부터 실전배치, 4천600여 대를 운용 중인 스트라이커 장갑차는 M-2 중기관총(12.7㎜), M-19 유탄발사기와 지휘 통제 장비 등을 갖췄다.

무게는 17t, 속도는 시속 100㎞까지 낼 수 있다.

최근에는 장갑을 강화하고 중기관총을 기관포로 대체하는 등 화력도 증강했다.

수송기에 실어나를 수 있도록 가볍게 제작돼 24시간 안에 전 세계 어디든 신속히 파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지난 5월 태국군 소식통은 방콕포스트에 "태국은 미국이 스트라이커 장갑차를 판매한 첫 국가"라고 언급했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안보 동맹국인 태국에 F-16 전투기나 블랙호크 헬기 같은 주요 무기를 공급해 왔다.

그러나 2014년 쿠데타로 군부가 집권한 뒤에는 미국이 무기판매를 거부하자 태국 정부는 구매처를 중국으로 돌렸다.

2016년 중국산 탱크 28대, 2017년 중국산 잠수함 한 척에 이어 올 초 중국산 탱크 14대를 추가로 구매키로 하는 등 중국산 무기 도입이 잇따랐다.

그러나 지난 3월 민정 이양을 위한 총선이 실시되고 쁘라윳 2기 내각이 출범하면서 미국과 관계 개선이 이뤄졌다.

여기에 미국 내에서 진행된 많은 군사 훈련과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미국통'으로 불린 아삐랏 육참총장이 군 실세로 자리 잡으면서 스트라이커 장갑차 구매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