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선수로 조대성과 호흡 맞춰 일본 간판조 꺾고 첫 우승 감격
아시아선수권 혼복서 메달 사냥 도전…아시아주니어선수권도 출전
체코오픈 혼복 우승 신유빈 "아시아선수권 메달도 따고 싶어요"
"체코오픈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혼합복식 우승을 해서 너무 기뻤어요.

다음 달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메달을 따고 싶어요.

"
한국 여자탁구의 차세대 에이스 재목으로 꼽히는 '탁구천재' 신유빈(15·수원 청명중 3년)은 25일 열린 2019 국제탁구연맹(ITTF) 투어대회인 체코오픈 혼합복식 결승에서 시상대 맨 위에 올랐던 감격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신유빈이 조대성(17·대광고 2년)과 호흡을 맞춰 일본의 간판선수가 듀오로 나선 미즈타니 준-이토 미마 조에 극적인 3-2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기 때문이다.

체코오픈 혼복 우승 신유빈 "아시아선수권 메달도 따고 싶어요"
세계랭킹이 124위인 신유빈과 조대성(200위)이 미즈타니(14위)-이토(8위) 조를 꺾은 건 체코오픈 '최대 이변'으로 평가됐다.

특히 미즈타니-이토 조로서는 자국에서 열리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혼합복식 메달을 노리고 손발을 맞춰왔던 터라 한국의 기대주 듀오에 우승을 내준 건 충격이었다.

신유빈은 결승에서 일본의 최강 콤비를 만나 주눅 들지 않고 안정된 서브 리시브와 과감한 공격으로 역전 드라마를 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게임 스코어 2-2로 맞선 최종 5세트 10-10 듀스 상황에서는 3구 공격과 2구 공격으로 연속 득점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체코오픈 혼복 우승 신유빈 "아시아선수권 메달도 따고 싶어요"
신유빈은 "마지막 5세트 듀스에서 (조)대성 오빠가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자신 있게 하라'고 해서 과감하게 공격했는데 그게 잘 들어갔다"면서 "워낙 강한 복식조여서 이길 거라고 생각을 못 했기에 우승 기쁨이 더 컸다"고 말했다.

그는 박창익 대한탁구협회 수석부회장이 "직전 대회보다 한 뼘 성장했다"는 평가에 대해선 "약점이었던 서브 리시브를 집중적으로 보완해 연결에 자신이 생기면서 공격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유빈은 일찌감치 '탁구 신동'으로 화제를 모았던 기대주다.

체코오픈 혼복 우승 신유빈 "아시아선수권 메달도 따고 싶어요"
다섯 살이던 2009년 SBS 예능 프로그램인 '스타킹'에 출연해 탁구 재능을 뽐냈던 신유빈은 군포화산초등학교 3학년이던 2013년에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대학생 언니를 4-0으로 완파해 화제를 모았다.

아홉 살이던 2013년 최연소 종별선수권 우승과 작년 최연소 주니어 국가대표 선발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고, 작년 스웨덴 세계선수권(단체전)에는 참관인 선수로 참가하기도 했다.

작년 12월 종합선수권 때 조대성과 손발을 맞춘 혼합복식에서 준우승하며 매운 실력을 보여줬다.

체코오픈 혼복 우승 신유빈 "아시아선수권 메달도 따고 싶어요"
신유빈은 이어 올해 6월 아시아선수권 파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역대 최연소 기록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12명의 상비1군 선수 중 8승 3패를 기록해 여자부 3위로 3명을 뽑는 국가대표로 뽑혔다.

만 14세 11개월 6일의 나이로 국가대표 꿈을 이룬 신유빈은 종전 최연소기록(15세) 보유자였던 '탁구 레전드' 이에리사 전 태릉선수촌장을 넘어섰다.

신유빈의 다음 도전 목표는 아시아선수권 메달 수확이다.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주니어선수권 참가를 위해 31일 출국하는 신유빈은 다음 달 15일부터 22일까지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에서 조대성과 함께 혼합복식에 출전한다.

그는 "(조)대성 오빠와 이달 초 불가리아오픈부터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추면서 경기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체코오픈 우승 자신감을 바탕으로 아시아선수권에서도 혼복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