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8시간 넘게 관련 교수 연구실 등 수색…관련 자료 각 한 상자분 확보
'조국 딸 인턴십 의혹' 공주대·단국대 압수수색에 '뒤숭숭'(종합)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28) 씨의 인턴십 의혹과 관련해 27일 공주대와 단국대 교수 연구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대학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향후 파장을 우려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검사와 수사관들은 이날 오전 9시를 전후해 공주대와 단국대 천안캠퍼스에 도착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공주대에서는 2009년 당시 고교 3학년이던 조 씨를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고 일본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발표 초록의 제3저자로 등재해준 김모 교수 연구실을 찾아 컴퓨터 자료 등을 압수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인턴십 참여와 국제학술대회 발표 초록 제3저자 등재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살피기 위한 자료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검찰은 압수수색에 앞서 대학 관계자에게 영장을 제시하며 "조 씨가 제3저자로서 자격이 있는지 근거자료를 달라"고 요구했다.

검찰은 오후에는 대학 정보전산실 직원 2명을 불러 김 교수 이메일도 확인했다.

검찰은 2009년 당시 김 교수와 조 씨가 주고받은 메일이 있는지, 있으면 그 내용은 무엇이었는지 등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공학연구소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하려 했으나 수사관이 생명공학연구소 내부를 촬영하고 대학 관계자 설명을 듣는 것으로 대체했다.

검찰은 오후 5시 5분께까지 8시간여에 걸친 압수수색을 통해 한 상자 분량의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김 교수는 현재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리는 학회에 참석 중이다.

'조국 딸 인턴십 의혹' 공주대·단국대 압수수색에 '뒤숭숭'(종합)
검찰은 단국대 천안캠퍼스에서도 2008년 당시 고교 2학년이던 조 씨가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의 책임저자인 장영표 교수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복사본과 해당 연구자료, 연구 관련 서류 등 한 상자 분량의 자료를 압수했다.

장 교수는 현장에서 압수수색을 지켜보며 협조했다.

단국대 압수수색은 장 교수 연구실뿐 아니라 문제가 된 논문의 공동저자인 A 교수 연구실과 교무처 연구팀 사무실에 대해서도 이뤄졌다.

검찰의 동시다발 압수수색에 두 대학 구성원들은 긴장한 채 조 씨를 둘러싼 의혹이 대학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한 공주대 대학원생(27)은 "학교가 이런 일로 주목받아 창피하다"며 "같은 대학원생들과 이번 일에 관해 얘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구성원들은 이른 오전부터 학교가 시끄럽자 무슨 일인지 궁금해하다 조 씨 관련 의혹으로 검찰 압수수색이 진행 중이란 사실을 알고는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대학 관계자는 "당혹스럽지만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이 검찰 수사로 명명백백하게 가려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