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팀 새 유적층 '트로이-0' 확인…기존 층보다 600년 앞서

그리스 신화 속 '트로이의 목마' 이야기로 잘 알려진 도시 트로이의 건립연대가 기원전 3천5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터키 최대 일간 휘리예트는 26일(현지시간) 뤼스템 아슬란 터키 차나칼레 3·18 대학 교수가 이끄는 발굴팀이 트로이 유적지에서 가장 오래 전 형성된 새 유적층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트로이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지만, 그 위치는 현재 터키 차나칼레 주(州) 북서부 지방이다.

이 지역은 고대 그리스어로 이오니아라고 불렸다.

트로이는 1863년 유적지가 확인되면서 신화 속 상상의 장소가 아닌 실존한 도시였음이 입증됐다.

이후 전 세계 고고학자들이 트로이 유적 발굴에 뛰어들어 기원전 2900년부터 14세기까지 연대가 다른 10개의 유적층이 같은 장소에 겹쳐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고대 트로이가 있던 자리에 적어도 10개 이상의 도시 문명이 존재했음을 의미한다.

아슬란 교수팀이 발굴한 유적층은 기존 가장 오래된 유적층보다 600년가량 연대가 앞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슬란 교수는 "발굴 작업 중 '트로이-2' 유적층 근처에서 연대가 다른 유적층을 발견했다"며 "새 유적층은 우리가 '트로이-1'이라고 부르는 것보다 600년가량 먼저 형성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발굴팀은 새 유적층에서 토기와 나무 기둥, 불에 탄 흔적 등을 발견했으며 이 유적층에 '트로이-0'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아슬란 교수는 "'트로이-0'의 발견으로 트로이의 건립연대가 기존보다 600년가량 거슬러 올라가게 됐다"며 "이는 트로이가 기원전 3천500년 무렵 건립됐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