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의 일종으로 분류되는 하지불안증후군(RLS: restless legs syndrome)이 자살 또는 자해(self-harm)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뭔가 불편한 느낌이 들어 다리를 움직이게 되는 하지불안증후군은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거나 누워있는 상태에서 나타나며 몸을 움직이면 증상이 사라진다.

특히 수면 중 증상이 더 심해지면서 자꾸 다리를 움직이게 돼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것이 특징이다.

성인의 5~10%에서 나타나며 완치 방법은 없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보건·인간개발대학(College of Health and Human Development)의 무시 나(Musi Na) 교수 연구팀은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는 자살하거나 자해할 위험이 일반 사람보다 3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4일 보도했다.

RLS로 진단된 2만4천179명과 RLS가 없는 14만5천194명을 대상으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진행된 트루벤 헬스 마켓스캔(Truven Health MarketScan)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는 자살 또는 자해 발생률이 대조군에 비해 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우울증, 수면장애, 만성 질환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했지만 이러한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는 하지불안증후군이 단순히 신체적인 문제가 아니고 정신적인 문제와도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우울증, 자살 생각과도 연관이 있다는 일부 연구결과들이 전에도 발표된 일이 있다.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는 고혈압, 심근경색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철분 결핍, 뇌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분비 감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Network Open) 최신호(8월 23일 자)에 실렸다.

"하지불안증후군, 자살-자해 위험 3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