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과 파월 중 누가 더 큰 적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을 향해 `적`(enemy)이라고 불러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나의 유일한 질문은 제이 파월 또는 시(진핑) 주석 중에 누가 우리의 더 큰 적인가?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트윗에서 "평소와 같이 연준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매우 강한 달러와 매우 약한 연준을 갖고 있다. 나는 두 가지 모두와 함께 훌륭하게 일할 것이고 미국은 훌륭히 해낼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이나 공개석상 발언에서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이 경제 성장을 저해한다고 비판하며 최소 1%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를 촉구하는 등 압박해왔다.

그는 연준이 중국이나 유럽보다 금리를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해 미 시장에 해를 끼쳤고 달러가 상대적 강세를 보여 기업들의 수출시 가격경쟁력이 약화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발언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중국만큼 나쁜 미국의 적이라고 비난하면서 전례 없는 공격을 확대했다"며 이 트윗은 파월 의장이 무역전쟁과 미국 경기에 대해 발언한 지 몇 분 뒤에 나왔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와이오밍주에서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학자들이 참석해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미중 무역전쟁 등에 따른 글로벌 성장둔화와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현재의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중 무역전쟁에 대해서는 "복잡한(complex), 요동치는(turbulent)"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미 언론들은 파월 의장이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대한 단서는 거의 제공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도 "트럼프의 파월 의장에 대한 공격은 미 경제를 파괴하고 재선 시도를 좌절시킬 수 있는 잠재적 불황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고조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시진핑과 파월 중 누가 더 큰 적인가"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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