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팎의 지지율로 고전해온 제이 인즐리(68) 미국 워싱턴주 주지사가 미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를 포기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MSNBC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인즐리 주지사는 MSNBC와 인터뷰에서 "나는 대통령이 되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오늘부터 레이스를 접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인즐리 주지사는 에릭 스왈웰(38) 캘리포니아 하원의원과 존 히켄루퍼 전 콜로라도 주지사에 이어 세 번째로 경선에서 도중 하차한 후보가 됐다.

'지지율 1%' 인즐리 美워싱턴 주지사, 민주 경선 레이스 포기(종합)
인즐리 주지사는 대신 2020년 워싱턴주 주지사 3번째 임기에 도전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인즐리는 민주당 경선 레이스에 나온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현역 주지사로는 처음으로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인즐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거꾸로 간 기후변화 정책을 바로 잡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다른 후보와 차별성을 부각했으나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 1% 벽을 좀처럼 넘지 못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인즐리 주지사는 지난달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TV 토론에서는 환경 이슈와 관련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매섭게 몰아붙이는 등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인즐리는 중앙 정치무대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등 유력 후보들과 비교해 지명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약점을 지적받았다.

그는 스스로 '언더독'(약자)임을 인정하며 기후변화 이슈를 끝까지 물고 늘어졌지만, 유권자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했다고 미 언론은 지적했다.

인즐리 주지사는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자신이 인기가 없어 가을로 잡힌 토론(3·4차 TV 토론)에 참여할 수 없을 것이라며 판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3차 TV 토론(9월 12∼13일) 참가 자격은 '4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 이상'과 '개인 후원자 13만명 이상'을 확보한 후보로 제한되는데 20명이 넘는 후보 중 안정권에 든 후보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등 9명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