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완 "총장이 있는데도 차기 총장 선출…불법·무효" 반발

'총장 내홍' 조선대, 새총장 선출규정 확정…9월말∼10월초 선거
총장 거취 문제로 내홍을 겪는 조선대학교가 차기 총장 선출 규정을 확정했다.

총장 권한 회복을 주장하는 강동완 총장과 이를 인정하지 않는 대학 측의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학교법인 조선대학교는 22일 이사회를 열어 차기 총장 후보자 선출 규정안을 의결했다.

선거는 직접 투표 방식으로 하되 교원 75%, 직원 13%, 학생 8%, 동창 4% 비율을 반영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 득표자가 결선 투표를 하게 된다.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총추위)는 선출 규정 의결일로부터 14일 이내에 총장 초빙 공고를 하도록 했다.

공고일로부터 30일 이후 40일 이전에 선거를 치른다는 규정을 고려하면 선거는 다음 달 말에서 10월 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학 측은 설립 73주년인 9월 29일에 맞춰 새 총장을 선출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총장 선출은 교육부로부터 해임 취소 결정을 받은 강 총장을 배제한 것이어서 당분간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 총장이 법적으로 대응한다면 그 결과가 선거의 효력, 새 총장의 지위 인정 여부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강 총장은 "교원소청심사위원회의 해임 취소 결정, 교육부의 법적 확인, 이행 지시 등 과정으로 총장으로서 지위와 권한을 회복했는데도 대학 이사회와 집행부는 총장 업무를 방해하고 있어 이사장과 교무처장을 검찰에 고소했다"며 "차기 총장 선출은 불법이고 무효"라고 주장했다.

그는 "교육부의 조치에도 총장의 법적 지위를 짓밟는 강압적 사퇴는 절대 용인할 수 없어 법적으로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대학이 지난해 교육부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서 역량 강화 대학으로 분류된 책임 등을 물어 두 차례 직위해제를 거쳐 강 총장을 해임했지만, 교육부 소청심사위는 "해임은 부당하다"며 취소 결정을 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