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IAEA는 작년 12월 초부터 영변 흑연감속로의 가동 징후가 없었다는 관측을 토대로 핵연료를 꺼내고 다시 장착하기에 충분한 시간 동안 가동이 정지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정리했다. 이 보고서는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IAEA의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연료봉을 3000~6000개 꺼냈을 가능성이 있고, 이를 재처리할 경우 추출할 수 있는 플루토늄 양이 핵폭탄 1개 분량 이상이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또 재처리 시설이 가동된 징후는 아직 포착되지 않았고 IAEA는 재처리가 이뤄지는지 동향을 살피고 있다고 덧붙였다.
IAEA 보고서는 또 우라늄 농축 시설의 가동 징후가 있었으며 건설 중인 경수로에서는 작업 차량의 움직임이 계속 관측됐고 지난 3월에는 냉각 관련 설비를 시험한 징후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1일 북한 평양에 베네수엘라 대사관이 개관했다고 보도했다. 북한과 베네수엘라는 1974년 수교한 뒤 서로 상주 대사관을 설치하지 않다가 2015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북한 대사관이 먼저 개설됐다. 지난해 11월 김영남 당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베네수엘라에 방문하면서 평양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관 설치 논의가 본격화됐다.
북한은 베네수엘라에서 지난 1월부터 서방 국가들의 지지를 받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중심으로 반(反)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혀왔다. 외교 전문가들은 미국의 견제를 받는 두 나라가 외교적으로 밀착해 국제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