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섬유 업체인 효성첨단소재가 정부의 소재·부품 국산화 지원책의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효성첨단소재는 3000원(2.36%) 오른 1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조원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 증설 계획을 밝힌 재료 덕에 장 초반에는 18.11% 급등한 15만원을 기록했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 회사 전북 전주공장을 방문하면서 주목받았다. 문 대통령은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해 탄소섬유 등 100대 핵심 전략품목에 7조~8조원 이상의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효성은 전주공장에 1조원을 투자해 탄소섬유 생산량을 현재보다 10배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효성첨단소재는 연 2000t 규모(1개 생산라인)인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2028년까지 연 2만4000t(10개 생산라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적자폭을 줄여가고 있는 탄소사업 부문의 흑자 전환 시기는 내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2013년 탄소섬유를 처음 양산한 이후 6년 만에 증설하는 전주공장은 내년부터 생산 능력이 두 배로 늘어난다”며 “규모의 경제 효과로 10% 이상 제조원가가 줄어들고 투자 회수 기간은 3~4년으로 앞당겨져 경제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수소자동차 시장 확대의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하다. 수소차에 사용하는 수소저장용기는 700~800기압을 견뎌야 하는데 탄소섬유로 제작하면 경량성이 뛰어나 경쟁력이 높다. 하나금융투자는 효성첨단소재의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이날 18만원으로 높였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효성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산업자재 부문의 인적 분할로 설립됐다. 폴리에스테르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세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355억원으로 예상되는 탄소섬유 매출이 내년 604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며 “탄소섬유 사업이 타이어코드 사업을 이을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