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부족 등 우려 목소리도
교육부는 21일 내년부터 전국 51개 마이스터고 고1 학생을 대상으로 고교학점제를 우선 도입한다고 밝혔다. 내년에 마이스터고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정해진 시간표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 듣고 싶은 과목을 수강신청해 수업을 듣는다. 학생들은 또 정해진 전공 외의 다른 학과 수업을 24학점 이상 이수하면 부전공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다른 학교 과목을 이수해 부전공을 인정받는 것도 가능하다.
교육부는 마이스터고 학생들이 정해진 전공을 뛰어넘어 다양한 교과목을 이수하면서 시대가 요구하는 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예를 들어 전공이 기계과인 마이스터고 학생이 소프트웨어 전공 과목도 같이 수강하면 소프트웨어를 많이 사용하는 기계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조작원을 양성할 수 있다는 게 교육당국의 설명이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수요에 따라 수업을 개설하려면 기존보다 교사가 더 많이 필요하지만 직업계고의 전문적인 과목은 교사를 추가로 확보하는 게 쉽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또 마이스터고는 전국에 51개에 불과한 만큼 학교 사이의 거리가 멀어 여러 학교의 공동 교육과정 운영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산학겸임교사 확보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교원을 확충하고, 특성화고와 연계해 학생 수요에 맞는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