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가이드북·꽃이라 부르지 마라

▲ 레오나르도 다 빈치 = 지그문트 프로이트 지음. 김대웅 옮김.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천재적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1452~1519)가 세상을 떠난 지 올해로 500주년이 됐다.

오스트리아 정신분석학자인 저자(1856~1939)는 레오나르도의 어린 시절 성심리학이 어떻게 걸작들을 탄생시켰는지 살폈다.

레오나르도는 상업경제시대에 신분이 높은 아버지와 가난한 농부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사생아로 태어났다.

다섯 살 때까지 아버지 영향을 받지 못한 그는 유일한 위안이던 어머니 품에서 성장해야 했다.

이 책은 레오나르도의 암울했던 어린 시절과 그의 천재적인 재능 사이의 관계를 정신병리학적 차원에서 재구성했다.

유년기부터 깨우친 관찰 충동에 힘입은 특별한 재능 덕분에 세기적 예술가로서 거듭날 수 있었는데, 그에게 예술 작품은 성적 욕구의 배출구이기도 했다고 한다.

아름다운날. 248쪽. 1만3천원.
[신간] 레오나르도 다 빈치
▲ 삶을 여행하는 초심자를 위한 죽음 가이드북 = 최준식 지음.
"죽으면 난 은하수로 춤추러 갈 거예요.

연주하고 노래하고 춤을 출 거예요.

" 죽음학을 정립한 작가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죽음은 또 다른 존재로 새롭게 탄생하는 과정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국내 죽음학 선구자이자 종교학자인 저자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유명 연구자와 작가, 철학자들의 죽음에 대한 다양한 탐구와 철학을 차례로 들려준다.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며 죽음을 알고 공부하는 것이 결국 삶을 알고 배우는 것이 저자의 지론이다.

책은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마세요'로 시작하는 인디언의 노래를 비롯해 '하늘과 땅은 나의 관, 해와 달과 별은 순장품'이라고 했던 장자, '당신의 본질인 순수한 빛 속으로 스며들라'고 가르친 티베트 사자의 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고 외쳤던 '귀천'의 시인 천상병 등을 만난다.

서울셀렉션. 212쪽. 1만2천원.
[신간] 레오나르도 다 빈치
▲ 꽃이라 부르지 마라 = 이화형 지음.
경희대 한국어학과 교수인 저자가 기생들의 역사와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 기생에 대한 오해와 왜곡을 근현대사의 격랑 속에서도 맹활약한 그들의 역할과 함께 얘기한다.

자아를 망각하지 않고 정체성을 상실하지 않으려 최선을 다한 기생들의 삶을 새롭게 밝힌 것. 이 교수는 "여성이자 최하위 신분이라는 몇 겹의 억압 속에서도 기생들은 꿋꿋하게 한국의 문화예술을 창조해왔다"면서 "이들은 사회적 자아로서 책무를 다하고자 했던 문화적 역사적 선두주자로서 대우받아 마땅하다"고 말한다.

푸른사상. 204쪽. 1만3천900원.
[신간] 레오나르도 다 빈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