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렌 웨인트라웁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위원장은 19일 CNN에 "사실이 중요하다.
미국민은 지도자가 말하는 것을 믿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증거가 없으면 주장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웨인트라웁 FEC 위원장은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에 서한을 보내 '만약 유권자 부정이 없었다면 자신이 지난 2016년 대선 뉴햄프셔주 선거에서 승리했을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한 증거를 요구했다. 민주당원인 웨인트라웁 위원장은 "근거 없는 정보를 퍼뜨리는 것은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손상"이라면서 "2016 대선이나 다른 선거에서 노골적인 유권자 부정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권자 조작 주장은 중대한 의혹"이라면서 "그러나 증거가 없다면 이런 주장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일반인과 학자, 법률가, 정부, 그리고 민주ㆍ공화 양당이 (유권자 조작설을) 조사했으나 아무도 이에 대한 증거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웨인트라웁 위원장은 "만약 부정이 존재했다면 진정으로 조치를 취해야할 것"이라면서 자신의 서한에 백악관이 아직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뉴햄프셔 선거 유세에서 지난 2016년 대선에서 자신이 뉴햄프셔주에서 패한 것은 뉴햄프셔주 유권자들의 잘못이 아니라면서 '주가 속임수에 넘어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만약 2016년 대선에서 수백만표의 불법 투표가 아니었다면 자신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전체 득표에서 승리했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끄는 대선 선거 부정 조사위원회가 구성됐으나 별 성과를 내놓지 못한 채 해체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19일 한 심리학자의 주장을 인용해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구글에 의해 260만에서 1천600만명에 이르는 유권자들이 클린턴에 투표하도록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 소재 미행동조사기술연구소의 '논란 많은' 심리학자 로버트 엡스타인은 지난 6월 상원 청문회에서 '검색엔진 조작 효과'를 거론하면서 구글의 검색결과가 최소한 260만명이 클린턴에 투표하도록 부추겼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