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건설인노동조합 소속 A(50)씨는 전날인 19일 오전 4시부터 이틀째 제주시 연동 신광사거리 앞에서 크레인에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을 매단 채 약 10m 상공에서 고공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차 안에는 현재 A씨 혼자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8일 제주시 해안동 한라산 국립공원 생태복원사업 임시야적장 공사 현장에서 사업자의 무리한 작업 요구로 25t 유압 크레인이 넘어져 부서지는 전도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A씨는 "당시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져 작업이 불가하다고 했지만, 사업주가 이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작업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사고 발생 후 50여일이 지났지만, 발주처인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와 시공사, 하도급사 등이 사고 수습에 수수방관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크레인 전도에 따른 수리비 등 피해 보상을 모두 처리해주기 전까지 내려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전날 새벽부터 이어진 고공 시위 과정에서 A씨를 비롯한 노조가 확성기를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주민들이 항의하는 일도 벌어졌다.
경찰은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농성장 주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