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장관 성명 발표…"美기업 거래 끊게 시간 주는 것"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 유예를 90일 연장하기로 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화웨이에 대한 미국 기업과의 거래제한 유예 조치를 90일 연장해 11월 18일까지 적용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스 장관은 성명에서 "(이번 90일 연장은) 집요한 국가안보·외교정책 상의 위협을 감안해 미국 전역의 소비자들이 화웨이 장비로부터 (다른 회사 장비로) 옮겨가는 데 필요한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화웨이 제품에서 옮겨갈 것을 소비자들에 계속 촉구하면서 우리는 혼란을 방지하는데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일단 기존 통신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제공하면서 기존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로스 장관은 이와 함께 화웨이 계열사 46곳을 거래제한 명단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거래제한 명단에 포함된 화웨이 관련사는 100곳을 넘게 됐다.

무역전문 변호사 더그 제이콥슨은 로이터통신에 상무부의 연장 결정이 놀랍지 않다면서 "통신 공급업체들이 대체 장비공급업체를 찾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로스 장관은 이날 성명 발표에 앞서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 인터뷰를 통해 거래제한 유예 연장 계획을 밝히고 "미국의 통신업체에 90일을 더 주는 것이다.

시골 지역 기업들 일부는 화웨이에 의존하고 있어서 시간을 좀 더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00곳 넘는 자회사가 거래제한 명단에 들었고 이에 따라 화웨이가 제재를 피하기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취재진 문답에서 화웨이 거래제한 유예 연장을 예상하는 보도와 관련해 "나는 (화웨이와) 전혀 비즈니스를 하고 싶지 않다.

국가안보 위협이기 때문"이라고 발언, 유예가 중단되는 것이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결국 연장이 발표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 5월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거래제한 명단에 올렸다.

그러나 얼마 후 미국 내 고객들을 위해 임시 허가의 형태로 거래제한 조치 적용을 유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