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안양 '인기 관광지'…안산도 관광지 추진

산허리 속살을 훤히 드러낸 채 방치돼 '흉물' 취급을 받아온 경기도 내 곳곳 폐채석장들이 최근 들어 '관광지'로 속속 변모하고 있다.

19일 도내 지자체들에 따르면 30여년간 화강암을 캔 뒤 10여년간 사람의 접근이 차단됐던 포천시 신북면 천주산 옛 채석장은 2009년 10월 문화예술공간 '포천 아트밸리'로 재탄생했다.

포천시가 2004년부터 155억원을 들여 조성했다.

전체 면적 14만743㎡인 아트밸리는 채석 과정에서 만들어진 호수 및 폐석산의 신비한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조각공원, 그리고 예술작품의 전시장·공연장으로 꾸며져 있다.

옛날 흉물이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탈바꿈된 이곳은 포천시의 대표 관광지가 된 것은 물론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선정 '한국관광 100선'에 뽑히기도 했다.

안양시는 안양9동 수리산 자락에 2006년 5월 면적 9만1천여㎡의 병목안시민공원을 개장했다.

이곳은 1934년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채석장으로 활용되다가 20여년째 방치되면서 곳곳이 붕괴위험에 놓였던 폐채석장이었다.

시가 2004년부터 260억원을 들여 이곳에 높이 65m의 인공폭포와 잔디광장, 운동 및 놀이 시설을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했다.

최근 이 시민공원은 인근 주민들의 인기 높은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안산시도 사실상 방치되어 온 폐채석장을 관광지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는 지난 1일 "2023년 말까지 단원구 선감동 산 147의 1일대 폐채석장 대부광산 일대를 문화예술공연장으로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부광산은 1993년부터 2001년까지 운영한 채석장(면적 31만8천여㎡)으로, 퇴적암층에서 공룡 발자국과 다양한 동·식물 화석이 발견돼 2003년 '경기도기념물 제194호'로 지정됐다.

시는 2011년부터 최근까지 110억여원을 들여 폐광 주변 12만4천여㎡ 토지를 매입, 산책로를 조성하는 등 정비 사업을 해 왔다.

시는 2023년까지 폐광 중심부에 있는 인공호수 위에 각종 음악회와 연극 등을 공연할 수 있는 임시 공연시설 '플로팅 수상 공연장'을 만들고, 주변에 탐방로와 야생초 화원 등도 조성, 이곳을 수도권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도 경기도와 경계에 있는 남태령 폐채석장 재생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울의 관문에 있는 이 폐채석장은 1946년부터 1978년대까지 채석장으로 사용되다가 폐쇄된 이래 건설 폐기물을 쌓아두는 곳으로 사실상 방치돼 있다.

흉물에서 주목받는 관광명소로 탈바꿈한 경기도 내 일부 폐채석장의 이런 개발 사례가 전국 곳곳 폐채석장의 변신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