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연장 여왕' 박민지(21)가 세 번째 우승은 연장전을 치르지 않고 따냈다.
박민지는 18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골프&리조트(파71)에서 열린 KLPGA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4언더파 199타로 우승했다.
김자영(28), 장하나(27), 이다연(22) 등을 1타차로 따돌린 박민지는 작년 11월 ADT캡스 챔피언십 제패 이후 9개월 만에 생애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17년 데뷔 첫해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 우승한 박민지는 3시즌 연속 우승을 신고했다.
우승상금 1억2천만원을 받은 박민지는 시즌 상금을 3억5천642만원으로 늘리며 3시즌 연속 3억원을 돌파했다.
상금랭킹 9위로 뛰어오른 박민지는 대상 포인트에서는 3위로 도약, 개인 타이틀 경쟁에도 뛰어들 태세다.
박민지는 "내년 1승씩 올리는 게 목표였는데 그걸 이뤄서 기쁘다"면서 "메이저대회 우승이 탐나지만 어떤 대회에서든 더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2차례 우승은 모두 연장전 끝에 따냈던 박민지는 이날도 연장전이나 다름없는 긴박한 승부를 펼쳤다.
2위 그룹에 1타차 우승이 말해주듯 18번홀 마지막 퍼트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2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박민지는 8번 홀(파4)까지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잃은 바람에 김자영에게 선두를 내줬다.
끌려가던 박민지는 11번홀(파4) 버디에 이어 13번홀(파5) 버디로 공동선두에 복귀했다.
전날 2라운드를 마치고 "내일은 우승하려면 많은 버디가 필요할 것 같다.
공격적으로 치겠다"고 했던 박민지는 "선두였을 땐 아무래도 지키는 골프를 하게 되더라. 선두를 뺏기고 나니 비로소 공격적인 플레이가 나왔다"고 밝혔다.
승부처는 16번홀(파4) 버디였다.
16번홀 2.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은 박민지는 "16번홀 버디 퍼트를 앞두고 이걸 넣어야 우승이라는 생각에 오금이 저릴 만큼 긴장하고 집중했다"고 말했다.
17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트렸지만 1.2m 파세이브에 성공해 위기를 넘긴 박민지는 1타차 선두로 맞은 18번홀(파5)에서 파를 적어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김자영의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비켜 간 뒤 버디 퍼트에 나선 박민지는 "파만 해도 우승이지만 3퍼트를 할 수도 있다는 캐디 말에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고 당시 긴장감을 설명했다.
2년 만에 통산 5번째 우승에 도전한 김자영은 3타를 줄였지만 1타차를 따라 잡지 못해 준우승((13언더파 200타)에 만족해야 했다.
박민지에 6타차 공동 15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다연은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쓸어 담아 한때 선두까지 오른 끝에 1타차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다연은 작년 이 대회 때도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몰아쳤고 1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나가지 못했다.
장하나는 보기 없이 3언더파 68타를 쳐 이번 시즌 세 번째 2위를 차지했다.
5언더파를 친 상금랭킹 1위 최혜진(20)은 8위(10언더파 203타)에 올랐다.
최혜진은 조정민(25)에게 내줬던 대상 포인트 1위를 되찾았고, 조아연(19)에게 빼앗겼던 평균 타수 1위도 탈환해 개인 타이틀 전 부문 1위로 나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