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경제 전망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경제·경영서 수요가 늘고 있다. 각종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잃으면서 부동산 관련 책의 인기가 시들해진 반면 예측하기 어려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 전망서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13일 온라인서점 인터파크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경제·경영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독서율 감소로 출판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서도 선전했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돈의 흐름과 방향을 책으로 가늠해보려는 수요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한 달간 인터파크의 경제·경영 베스트셀러 상위권엔 경제 전망과 트렌드를 분석하는 책들이 주를 이뤘다.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임홍택의 <90년생이 온다>나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의 <포노 사피엔스>(4위), 박종훈의 <2020 부의 지각변동>(6위), 오건영의 <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14위),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더 넥스트>, 새라 케슬러가 쓴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18위) 등이 대표적이다.

올 1월까지만 해도 상위권에 다수 포진했던 부동산 서적이 순위권에서 사라진 것도 눈길을 끈다. 같은 기간 인터파크 경제·경영부문 베스트셀러 상위 30위권에 부동산 관련 책은 11위를 차지한 김학렬(빠숑)의 <수도권 알짜 부동산 답사기>가 유일하다. 올 1월만 해도 <지성의 돈 되는 부동산 1인법인>(6위), 박홍기의 <리밸런싱>(7위), 김학렬의 <지금도 사야 할 아파트는 있다>(8위) 등 부동산 서적이 10위권 내에 들었다.

권미혜 인터파크 경제·경영 상품기획자(MD)는 “장기 불황에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지속되면서 ‘경제 전망’을 통해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는 도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팟캐스트나 유튜브 등을 통한 소개의 영향이 커지면서 경제·경영서 판매가 늘어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