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펀드가 해외 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수익률과 자금 유출입 모두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경제 전망이 암울한 가운데, `아베노믹스` 약화 우려 또한 커지면서 금융시장에 불안 요인이 될 전망입니다.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1년 간 일본펀드 수익률은 -11.49%.

이는 국가별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낮은 성과로, 독일펀드와 함께 유일하게 두 자리 수 대 폭락을 기록했습니다.

시계를 조금 앞으로 돌려봐도 사정은 마찬가지. 3개월 기준 수익률 역시 4.58% 손실로 가장 저조한 성과를 나타냈습니다.

기초자산 변동폭의 두 배로 움직여 변동성이 높은 레버리지 펀드를 제외하고도 10% 이상 손실을 낸 펀드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펀드 수익률이 나빠지자 자금 유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올 들어 일본펀드 순자산은 1천억원 가까이 감소했는데, 역시 국가별 펀드군 중에서는 가장 많은 돈이 빠져나갔습니다.

전문가들은 `잃어버린 30년`을 되찾겠다던 `아베노믹스`가 역풍을 맞게 되면서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아베 정권의 정치력 약화는 물론,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와 함께 엔화 가치 상승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엔고는 우선 상장사들의 실적 저하를 불러일으킬 전망입니다.

일본 상장기업들 388개사가 내년 3월까지의 실적 전망 전제조건으로 예측한 환율은 평균 109엔이었지만, 이미 엔화 가격은 이미 105엔 수준까지 내려간 상태입니다.

노무라증권이 시가총액 상위 300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환율이 109엔에서 105엔으로 떨어질 경우, 평균 영업이익은 약 1.44%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아베 정부의 관광산업 육성 전략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엔화값이 가파르게 오르자 그렇지 않아도 여행객들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로 인해 그동안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영향력이 컸던 한국인 관광객의 급감이 불가피해 졌습니다.

일본 관광산업 종사자가 전체 근로인구의 10%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일본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이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방서후기자 shb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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