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자책점 압도적인 1위…자멸하지 않으면 가능
한국 출신 최초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타이틀 홀더 기록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쳐 평균자책점을 1.45로 끌어내렸다.

그는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데, 남은 경기에서 자멸하지 않는 한 1위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2위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마이크 소로카로 2.32를 기록하고 있고, 3위는 워싱턴 내셔널스의 맥스 셔저(2.41)다.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2.68), 루이스 카스티요(신시내티 레즈·2.69)가 뒤를 잇고 있다.

류현진이 이들에게 추격을 당할 가능성은 작다.

현재 메이저리그는 120경기 안팎을 소화해 팀별로 40여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각 팀 에이스는 향후 10경기 정도 등판할 수 있다.

류현진은 남은 10경기에서 한 경기 평균 6이닝 2자책점씩 기록해도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할 수 있다.

2위권 투수들이 자력으로 류현진을 따라잡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2위 소로카는 남은 10경기 선발 등판에서 8경기 완봉승, 나머지 2경기에서 9이닝 1자책점을 기록해야 평균자책점이 1.44로 떨어진다.

평균자책점 1위는 한국 선수는 물론, 아시아 출신의 그 어떤 투수도 정복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다.

1995년 노모 히데오(일본·당시 다저스)가 2.54로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2위를 기록한 게 아시아 출신 투수 중 가장 높은 순위다.

다르빗슈 유(현 시카고 컵스)는 2013년 2.83으로 아메리칸리그 4위를 기록, 마쓰자카 다이스케(현 주니치 드래건스)는 2008년 2.90으로 아메리칸리그 3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 타이틀 홀더를 차지한 사례는 없다.

가장 근접했던 선수는 박찬호(은퇴)다.

그는 2000년 내셔널리그 최다 탈삼진 2위(217개)를 기록했다.

다만 당시 1위 랜디 존슨은 총 347개의 삼진을 잡아 격차가 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