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치동에도 전용면적 59㎡ 20억원 시대가 열렸다. 최근 강남 집값 상승세에 새 아파트 선호현상까지 겹치며 매수세가 몰린 영향이다.

11일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6일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사진) 전용 59㎡가 19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주택형 최고가다. 현재 호가는 20억~23억원이다. 이 아파트는 작년 8월 1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전용 59㎡가 20억원 수준에 거래된 것은 반포동에 이어 두 번째다.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는 작년 8월 전용 59㎡가 21억원에 거래됐다.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도 작년 12월 19억9000만원에 거래되면서 당시 호가가 20억원을 웃돌았다.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6월 25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작년 8월 24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이 직전 최고가다. 전용 91㎡도 6월 역대 최고가인 25억원에 거래됐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강남 매수세가 살아났던 5월부터 래미안대치팰리스 매수 문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전용 59㎡의 20억원 수준 거래로 호가가 더 올라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래미안대치팰리스의 가격을 올리는 주요 요인은 새 아파트 선호현상이다. 분양가상한제 등 최근 들어 강화되는 재건축아파트 규제로 재건축단지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신축아파트 선호가 증가하고 있다. 래미안대치팰리스는 2015년 입주했다. 주변에 최근 10년 내 입주한 아파트가 드물다.

자율형 사립고 지정 해제도 한몫했다. 정부는 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중앙고 이대부고 한대부고 등 8개교의 자사고 지정을 해제했다. 이 중 배제고와 세화고만 강남권에 있다. ‘강남 8학군’ 쏠림현상이 강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대치동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C공인 관계자는 “학군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분위기에 대치동 전반적으로 호가를 올리는 추세여서 매도자들이 낮게 내놓은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분양가상한제의 구체적 방안이 발표되면 당분간 재건축 아파트들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새 아파트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래미안대치팰리스는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해 2015년 1278가구가 입주한 단지다. 13개동, 최고 35층, 전용면적 59~151㎡로 구성됐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