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어려움 가중…정치적 해법 모색에 부정적 영향"
터키, 미국의 베네수엘라 경제제재에 반발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정부를 지지해 온 터키가 미국의 베네수엘라 경제 제재를 비판했다.

터키 외교부는 1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이 자국 내 베네수엘라 정부의 자산을 동결하기로 한 데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포괄적 경제 제재를 포함한 미국 정부의 행정명령이 베네수엘라 국민의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하고 정치적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노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결책을 찾기 위해 모든 당사자가 정치적 대화에 계속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 베네수엘라 정부의 미국 내 모든 자산을 동결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서 "니콜라스 마두로(베네수엘라 대통령)와 측근들의 권력 약탈과 인권 침해가 이어지는 정황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해 대선에서 연임에 성공한 마두로 대통령과 대선이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지난 1월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 등 야권이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여가며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압박하는 한편, '미국통'인 과이도 의장을 차기 대통령으로 밀고 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 터키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마두로 정권을 옹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