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타 줄인 고진영 "일요일까지 경기하게 돼 다행"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이 고국 무대 컷 탈락 위기를 가볍게 벗어났다.

고진영은 10일 제주 오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전날 1오버파 73타로 부진, 공동 56위까지 밀려 컷 통과가 아슬아슬했던 고진영은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로 10위권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전날 딱 1개 밖에 없던 버디를 2라운드에서는 5개나 잡아냈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61%에 그쳤던 그린 적중률이 77.8%로 뛰어올랐고 그린 플레이도 한결 나아졌다.

고진영은 "어제보다 드라이버가 멀리 가서 두 번째 샷이 더 편했다"면서 "컨디션이 어제보다 나아졌다"고 말했다.

전날 그린 스피드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고진영은 "그린에서도 어제보다 훨씬 좋았다"고 덧붙였다.

고진영은 "스폰서와 많은 팬에게 보답하고자 열심히 했고 주말까지 경기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프랑스와 영국을 오가며 메이저대회 2개를 잇달아 치른 뒤 곧장 건너온 데 따른 시차 부적응은 여전하다고 털어놨다.

"어젯밤 10시쯤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벽 1시쯤 잘못 걸려온 전화에 잠을 깨 3시까지 뒤척였다"는 고진영은 "오늘도 무념무상으로 공을 쳤다"고 웃었다.

2주 연속 치른 메이저대회에서 우승과 3위를 차지했던 고진영은 "2주 동안 (휴식일인) 월, 화, 수요일이 없는 느낌이었다"면서 "더구나 2개 대회 모두 우승 경쟁을 해서 집중력과 에너지 소모가 두세배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