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현수막 걸고 다양한 직책 맡고 각종 행사서 얼굴 알리기
윤준병·신영대·이원택·김수흥·김금옥·이덕춘·최강욱 등 거론

내년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북지역 총선에 도전하는 신인들의 얼굴 알리기가 분주하다.

전북 총선 신인 누가 뛰나…민주당 경선 앞두고 당원 모집 과열
내년 총선은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발(發) 정계 개편 등 변수가 많아 차후 정치 지형이 어떻게 변할지 점칠 수 없지만, 이들 신인은 현재의 선거구가 유지된다는 걸 전제로 유권자와의 접촉면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 바람'에 밀려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민주당 전북도당은, 다른 광역 시·도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당 지지율을 바탕으로 이번 총선에선 텃밭 탈환을 자신하고 있다.

실제 전북 현지 여론도 민주당에 우호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 때문에 전북지역에선 민주당 후보로 나서려는 신인들이 우선 눈에 띈다.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한 야당에서는 이렇다 할 인물이 거론되지 않고 있다.

전북 총선 신인 누가 뛰나…민주당 경선 앞두고 당원 모집 과열
현재 출마가 예상되는 민주당 신인들은 윤준병(정읍·고창)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 김수흥(익산갑) 국회 사무차장, 신영대(군산) 전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이원택(김제·부안) 전북도 정무부지사, 김금옥(전주갑) 전 대통령 시민사회비서관, 이덕춘(전주을) 변호사 등이다.

사전선거 운동 제한 등에 묶여 운신의 폭이 좁은 이들 신인은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곳곳에 내걸거나 지인들을 만나 '일 대 일' 홍보에 주력하는 가하면 각종 행사 참석으로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다양한 직책을 맡는 것도 효율적인 홍보 방법이다.

지난 5월 총선 출마를 선언한 윤준병(58) 전 서울시 부시장은 한 달 후인 6월 정읍·고창 지역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최근 민주당 전북도당 일본 경제침략 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선 '총선용 스펙 쌓기'로 보는 듯하다.

윤 전 서울시 부시장은 정읍시장을 지낸 후 내리 4선에 도전하는 유성엽 평화당 원내대표와 한판 대결을 꿈꾸고 있다.

이들은 전주고와 서울대 동기동창이다.

출마가 유력시되는 김수흥(58) 국회 사무차장이 민주당 경선에서 같은 당 사무총장을 지낸 이춘석 의원의 4선 입성을 저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신영대(51) 전 행정관도 최근 민주당 군산지역위원장과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을 맡아 활동 반경을 확장하면서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관영 의원과 일전에 대비하고 있다.

김종회(민주평화당) 의원의 지역구인 김제·부안 출마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이원택(49) 전북도 정무부지사도 인지도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 부지사는 송하진 전북도지사의 비서실장 출신이다.

이 선거구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3선의 김춘진 지역위원장도 출격 채비를 마쳤다.

전북 총선 신인 누가 뛰나…민주당 경선 앞두고 당원 모집 과열
전북 정치의 1번지인 전주권은 더욱더 뜨겁다.

지난 총선에서 전주권 3개 선거구에서는 국민의당 녹색 바람을 등에 업은 김광수·정동영(현 민주평화당) 의원이 갑과 병, 당시 집권당인 새누리당 정운천(현 바른미래당) 의원이 을에서 각각 당선됐다.

전주갑에는 여성 운동가로 활동한 김금옥(52) 전 대통령 사회혁신 수석비서관실 시민사회비서관이 전주권 첫 여성 국회의원을 노린다.

그는 재기의 칼날을 갈고 있는 김윤덕 전 의원과 경선에서 결투를 벌여야 한다.

전주권에서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는 곳은 을 선거구다.

지난 총선에 앞선 민주당 경선에서 최형재 노무현재단 전북위원회 공동대표가 이상직 후보를 누르고 정운천 후보와 맞붙었으나 낙선한 바 있다.

최 대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노린다.

또 전북일보 기자 출신으로 법률사무소 한서 대표인 이덕춘(44) 변호사와 민변 출신의 최강욱(51)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실 공직기강비서관도 지역 정가의 관심을 받고 있다.

물론 이상직(중소벤처기업 진흥공단 이사장) 전 의원도 '두 번의 실패는 없다'며 경선 시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언제든 뛰어들 태세다.

평화당 수석대변인인 박주현(56) 의원의 을 선거구 출마 여부도 주목된다.

그는 최근 전주에 문을 연 전북 희망연구소 소장을 맡았다.

전북 총선 신인 누가 뛰나…민주당 경선 앞두고 당원 모집 과열
전주병 선거구에서는 아직 거론되는 이름이 없다.

이 때문에 같은 고교·대학 선후배인 정동영 평화당 대표와 김성주(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민주당 전 의원의 '리턴 매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민주당 전북도당 관계자는 "높은 당 지지율이 꾸준히 유지돼 '당내 경선 승리가 곧 당선'으로 인식되면서 신인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면서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달 끝난 전북 권리당원 모집에 광주·전남(11만명)보다 많은 12만명이 가입한 것으로 추산될 정도로 신인들은 물론 입지자(立志者)들의 싸움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1월께 치러질 경선은 국민 안심번호 선거인단 100%를 반영했던 지난 총선 때와 달리 권리당원과 안심번호 선거인단의 비중을 50%씩 반영한다"면서 "이런 이유로 출마예상자들이 지인들을 총동원해 권리당원(월 1천원 이상 6개월 이상 납부자)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